[딜사이트 강울 기자] 삼성화재가 인보험 판매량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계약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새로 확보한 미래이익의 총량은 감소했지만 계약 수익성을 보여주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배수는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 전속채널 설계사 확충을 통해 신계약 물량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1조37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보험이익은 1조1150억원으로 10.9%, 투자이익은 7880억원으로 22.0% 늘었다.
조진만 삼성화재 장기보험전략팀장 상무는 이날 진행된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손익 강화 전략으로 전환했다며 “올해도 외형 확대보다는 계약 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수익성 중심 전략은 신계약 CSM의 규모와 수익성이 엇갈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24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10억원)보다 12.6% 감소했다. 외형 확대를 자제하면서 인보험 판매량을 줄인 만큼 신계약에서 새로 확보한 미래이익 규모도 축소됐다.
반면 상반기 신계약 CSM 배수는 13.9배로 전년 동기보다 1.1배 상승했다. 판매량 감소로 신계약 CSM 총량은 줄었지만 고수익성 상품 비중을 높이면서 계약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게 삼성화재 측 설명이다.
상품 구성도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했다. 조 상무는 “인보험 물량은 축소됐지만 신계약 CSM의 질적 개선을 위해 고수익성 상품인 마이핏 위주의 세만기 비중 확대 등 매출 포트폴리오 효과로 CSM 환산 배수가 개선되면서 신계약 CSM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전체 CSM 배수는 개선됐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13.6배로 전분기보다 0.6배, 전년 동기보다 0.2배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초경증 간편보험 매출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상품 포트폴리오 영향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반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채널·상품 전략과 담보 포트폴리오 개선, 적정 원가 확보 등을 통해 CSM 배수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신계약 물량도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속채널에서 확충한 신인 설계사의 영업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서다. 조 상무는 “우량 신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신계약 CSM 창출에 집중해 하반기 신계약 CSM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함께 장기보험 손해율도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장기보험 초년도 손해율은 올해 상반기 59.3%로 전년 동기보다 6.7%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생존담보의 손해율이 안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양호한 진단·치료비 담보의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조 상무는 “장기보험 손해율은 2025년 4분기 이후 감소하는 추세”라며 “주요 생존담보의 손해율 안정화와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양호한 진단·치료비 비중 확대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하반기부터 강화해 온 인수 관리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효과가 더해지면서 손해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부문에서는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평가이익과 영국 로이즈 보험사 캐노피우스의 지분법이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캐노피우스 지분법이익은 16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7.6%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지분 확대 효과 684억원과 캐노피우스가 보유한 자회사 매각 효과 389억원 등이 반영됐다.
삼성화재는 올해 연간 캐노피우스 지분법이익을 약 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 이미 연간 전망치의 80% 이상을 인식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글로벌 보험시장 요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정경은 삼성화재 글로벌투자팀장 상무는 “글로벌 보험시장이 전체적으로 요율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삼성화재의 지분이 19%에서 40%로 올라간 지분 확대 영향을 고려하면 연간 지분법이익은 총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처음 적용된 손해율·사업비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이 CSM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신규담보에 91% 이상의 손해율을 적용하면서 CSM 감소 요인이 발생한 반면 갱신담보 손해율 기준이 100%에서 91%로 완화되면서 CSM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비 가정에서도 부담·개선 요인이 함께 나타나면서 전체 재무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조 상무는 “결과론적으로 부담 요인과 개선 요인이 상호 보완이 되면서 전체 재무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간편보험까지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보수적인 손해율 가정에 따라 일부 CSM 감소 영향이 발생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유지율 등 효율지표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상품·채널 전략을 통해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CSM 배수도 연내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