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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회장 '외국인 대출 승부수'…연체율 튀자 브레이크
한진리 기자
2026-08-14 10:00:00
1조 돌파에도 2Q 증가폭 반토막…건전성 부담에 포트폴리오 재점검 '숨 고르기'
이 기사는 2026-08-13 10:44: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JB금융그룹이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온 외국인 대출의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몸집을 불리며 올해 잔액 1조원을 돌파했지만 2분기 증가액은 4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외형 확대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싣기 시작한 영향이다. JB금융은 장기체류 외국인을 중심으로 신용평가체계를 고도화한 뒤 성장 속도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JB금융 계열사인 전북·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의 외국인 대출 잔액은 총 1조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이 664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JB우리캐피탈 3492억원, 광주은행 706억원 순이다.


분기별 흐름을 보면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다. 2025년 말 9755억원이었던 3사의 합산 외국인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1조473억원으로 718억원(7.4%) 증가하며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에는 373억원(3.6%)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증가액이 직전 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금융을 주도해온 전북은행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최근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북은행의 외국인 대출 잔액은 2024년 3963억원에서 지난해 6294억원으로 1년 만에 58.8%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말 잔액은 664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장에 제동이 걸린 배경에는 건전성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외국인 대출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상당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외국인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운용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는 게 JB금융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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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hat GPT)

그룹 전체 자산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JB금융의 연체대출채권비율은 2분기 기준 2024년 0.94%에서 지난해 1.41%, 올해 1.64%로 상승했다. 그룹 전체 연체율에는 외국인 대출 이외의 자산도 포함되는 만큼 이를 외국인 금융의 부실 정도와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지만, 성장 자산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진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불과 한 분기 전까지만 해도 JB금융은 외국인 금융의 외형 확대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회장은 2026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외국인 금융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꼽으며 연말까지 최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잔액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잔액에서 목표치까지 약 2150억원을 추가로 늘려야 하는 만큼 2분기와 같은 성장 속도가 이어진다면 목표 달성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외국인 금융은 JB금융이 지방금융의 영업권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시장으로 일찌감치 낙점한 영역이다. 전북은행은 2016년 외국인 전용 대출상품인 ‘JB브라보코리아’를 출시한 뒤 비전문취업(E-9) 비자 보유자에서 재외동포(F-4), 영주(F-5), 결혼이민(F-6) 비자 보유자까지 고객층을 넓혀왔다.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까지 외국인 금융에 가세하면서 전북은행의 틈새상품에서 그룹 차원의 성장 사업으로 영역도 확대됐다.


외국인 대출은 성장 잠재력이 큰 동시에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장이다. 국내에서 장기간 신용정보가 축적된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 차주는 체류기간과 비자 유형, 직업 안정성, 국내 금융거래 이력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 상승이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지면 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수익 효과도 약화될 수 있다.


이에 JB금융은 대출 대상을 장기체류가 가능한 F계열 비자 고객 등으로 넓히면서 고객군별 위험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보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장기체류가 가능한 F계열 비자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기반 자체를 축소하기보다 우량 차주를 선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성장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외국인 금융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도 자산 규모보다 수익성 관리가 될 전망이다. 대출 잔액이 늘더라도 연체와 부실이 함께 확대되면 충당금 부담이 커져 높은 대출금리에서 확보한 수익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중심으로 자본을 배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건전성이 안정되기 전 과거와 같은 속도의 외형 확대에 나서기는 부담이 따른다.


JB금융의 수익성 지표도 최근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분기 기준 2024년 14.6%에서 지난해 13.2%, 올해 12.8%로 낮아졌다. ROA 역시 같은 기간 1.17%에서 1.11%, 1.07%로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잔액을 얼마나 빨리 늘리느냐보다 이미 1조원을 넘어선 자산의 연체율을 얼마나 낮추고 새 신용평가체계로 우량 차주를 가려낼 수 있느냐가 외국인 금융의 추가 성장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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