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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벗어난 제주은행, 몸집은 컸는데…자본비율 '뚝'
차화영 기자
2026-08-14 12:00:00
서울·부산 대출 비중 9.5%로 확대…RWA 9% 늘며 CET1 1.37%p↓
이 기사는 2026-08-13 16:52:3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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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 수익성 지표. (출처=제주은행 실적 자료)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제주은행이 제주지역에 집중됐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서울·부산 등 도외지역으로 넓히며 성장 활로를 찾고 있다. 인구 감소와 관광경기 둔화 등으로 지역 내 성장에 한계가 커지자 기업금융과 외부 제휴를 앞세워 전국 단위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도외 대출과 대기업 여신이 빠르게 늘면서 외형과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위험가중자산(RWA)이 불어나 자본비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점은 성장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13일 제주은행의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원화대출금은 6조6716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2751억원보다 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주지역 대출은 6조394억원으로 전체의 90.5%, 서울·부산지역 대출은 6322억원으로 9.5%를 차지했다.


제주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90%를 웃돌지만 최근 1년 반 동안 지역 의존도는 꾸준히 낮아졌다. 2024년 말 제주지역 대출은 5조4268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의 92.9%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에는 5조7142억원으로 금액은 늘었지만 비중은 91.1%로 낮아졌고 올해 2분기에는 90.5%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서울·부산지역 대출 비중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24년 말 4146억원으로 전체의 7.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5609억원으로 늘면서 비중이 8.9%로 상승했다. 올해 6월 말에는 632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7% 증가했고 비중도 9.5%로 확대됐다. 2024년 말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서울·부산지역 대출이 2176억원, 52.5% 증가했다.


지역 의존도 완화는 제주은행의 영업전략 변화와 맞닿아 있다. 제주은행은 제주지역 산업구조의 한계와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지역 내 성장에 제약이 있다고 보고 수도권 금융 네트워크와 도외 금융센터를 활용해 기업금융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영업추진그룹 기업금융파트를 중심으로 클럽딜과 셀다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구조화금융을 활성화하고 우량 중견·대기업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도외 영업 확대와 함께 대출 포트폴리오에서도 기업금융 강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업대출은 4조26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9%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대출이 같은 기간 2147억원에서 2925억원으로 36.2% 급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같은 기간 0.2%, 중소법인 대출이 2.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과의 제휴를 또 다른 전국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전국 기업 고객을 보유한 ERP(전사적자원관리) 기업으로 제주은행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제주은행은 지난해 10월 더존비즈온과 제휴를 맺고 ERP 기업 직장인 신용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서울에 강북더존금융센터를 열었다. 4월에는 'DJ Bank' 브랜드를 선보이며 ERP 기반 금융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출 성장과 대손비용 감소가 맞물리면서 상반기 실적도 개선됐다. 대손상각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줄어든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73.1%, 당기순이익은 90억원으로 11.4% 늘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21%, 2.81%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상승했다.


외형 확대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본여력에는 부담이 쌓이고 있다. 제주은행의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잠정 14.52%로 지난해 말보다 1.73%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같은 기간 13.32%에서 11.95%로 1.37%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확대와 맞물린 RWA 증가가 자본비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3조7027억원이었던 RWA는 올해 6월 말 4조284억원으로 3257억원, 약 8.8% 증가했다. 제주은행이 공개한 CET1비율 변동 요인을 보면 이익잉여금 증가는 CET1비율을 6bp 끌어올렸지만 RWA 증가는 105bp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익 창출을 통한 자본 축적 속도보다 위험자산 증가 속도가 빨랐던 셈이다.


건전성 지표는 아직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7%에서 1.50%로, 연체율은 1.60%에서 1.58%로 각각 낮아졌다. 대출자산 증가로 비율은 개선됐지만 절대 부실 규모는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999억원에서 1010억원으로, 연체금액도 1012억원에서 1066억원으로 증가했다. 도외·기업금융 확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안착시키면서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느냐가 향후 제주은행 성장 전략의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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