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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5%대 고착…비용절감에 갇힌 '판매통'
최유라 기자
2026-08-24 07:05:00
이익률 8.2%→3.6%, 올해도 목표 하한 미달…보수는 3년새 4.2배
이 기사는 2026-08-19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세 무뇨스 사장 체제 2년차를 맞은 현대자동차.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외형은 커졌으나 이면에서는 5%대 마진의 늪에 갇혀 내실이 흔들리고 있다. 관세 압박과 원재료값 상승이 겹친 국면에서 현대차가 꺼내 든 카드는 오직 전사적 비용 절감뿐이다. 창사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무뇨스 사장의 실질적인 역할과 존재감이 조직 내외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짚어본다.[편집자주]

현대차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추이.(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익성이 5%대 마진에 갇혔다. 매출이 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는 와중에도 영업이익률은 목표 하한선을 밑돌고 있다. 단순한 일시적 비용 증가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대전환기 속에서 기존 성장 공식이 벽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으나 전사적인 비용 절감 기조 외에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9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를 2025년 6~7%, 2027년 7~8%, 2030년 8~9%로 제시했다. 올해 목표치는 6.3~7.3%로 구체화했다.


당시 그는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확대 및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현지화된 운영체계, 그룹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3라는 위치에 올랐다"며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 출신인 무뇨스 사장은 일본 도요타, 닛산 등을 거친 판매통으로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글로벌 COO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맡은 뒤 2024년 11월 현대차 역사상 최초 외국인 CEO로 선임됐다.


기대와 달리 출발부터 빠듯했다. 지난해 1분기 8.2%였던 연결 영업이익률은 2분기 7.5%, 3분기 5.4%, 4분기 3.6%로 3개분기 연속 떨어졌다. 1년 만에 4.6%포인트(p) 빠졌다. 연간 이익률은 6.16%로 가이던스 하한을 겨우 넘겼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5.47%, 2분기 5.8%로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올해 목표 하한선인 6.3%를 밑돌고 있다.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2분기 매출은 49조2153억원으로 1.9% 증가하며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역대 분기 최대치를 찍은 덕이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8509억원, 2조8880억원으로 20.8%, 11.2% 줄었다. 외형은 커지는데 수익성만 뒷걸음치는 구조다.


자동차부문을 떼어보면 흐름이 뚜렷하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0%에서 2024년 8.1%, 2025년 5.1%로 낮아진 뒤 올해 상반기에도 5.4%에 머물렀다. 같은기간 매출은 130조1500억원에서 145조6320억원으로 1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조9690억원에서 7조3590억원으로 43.3% 줄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반대로 움직였다.

수익성을 깎아먹는 요인도 달라졌다. 지난해 미국 관세 이슈가 발목을 잡았으나 올해는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가 부각됐다. 2분기 환율 효과(2380억원)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음에도 물량 감소(-5420억원)와 믹스·인센티브(-5700억원)가 영업이익을 깎아내렸다.


특히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여파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이 컸다. 보조금 공백을 메우기 위한 판촉 비용이 늘었으나 판매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된 셈이다. 실제 2분기 도매 판매는 6.9% 줄어든 99만1885대에 그쳤고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1%p 오른 82.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들은 기존의 원가 절감과 물량 확대 전략만으로는 두 자릿수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사업의 계획 수립, 예산 설정, 비용 집행 등 지출에 대한 모든 절차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는 등 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보조금과 인센티브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 채 마진이 5%대에 고착될 경우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와 로보틱스 등 수조원대 투자가 필요한 미래 사업의 재원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뇨스 사장이 지금까지 내놓은 대응이 비용 통제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실적 부진에도 무뇨스 사장의 보수는 가파르게 늘었다. 최고운영책임자(COO) 시절인 2023년 23억원에서 CEO 선임 이후인 지난해 주식보상을 포함해 97억원을 받았다. 3년새 4.2배 늘어난 규모다. 이는 각각 90억원, 54억원을 받은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을 웃돈다.


이항구 평택대 특임교수(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는 "과거 두 자릿수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5%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단기적인 비용 통제나 전통적인 원가 절감 방식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압도적인 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파고드는 가운데 단순한 마케팅 비용 관리나 점유율 방어를 넘어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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