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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데카콘의 추락…야놀자 현 기업가치 2조에 못 미쳐
김현호 기자
2026-08-21 08:50:00
소프트뱅크가 넥스트 쿠팡으로 찍었지만…플랫폼 한계 드러내며 75% 6조 가치 증발에 IPO 임원도 퇴사
이 기사는 2026-08-20 08:1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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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데카콘(10조원 이상 가치의 벤처기업)을 노리던 야놀자의 기업가치가 자본시장에서 2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플랫폼 서비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구안이 까다로워졌는데 실적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과거 10조원까지 기대되던 몸값을 회복하기 위한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야놀자는 기대를 모았던 뉴욕 나스닥 증시 상장은 물론이고 국내 증시 입성 가능성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장기간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 원리금 회수를 기다려온 뮤렉스파트너스 등 국내 벤처캐피탈(VC)의 회수 전략에도 부담을 안기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 야놀자의 구주 거래 몸값은 2조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을 투자유치 했을 당시 밸류가 약 8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5년 만에 75% 이상 증발한 셈이다. 소프트뱅크는 야놀자를 국내 투자 성공사례인 쿠팡의 후속으로 삼았지만 현재로서는 투자 원금도 회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사실 야놀자는 5년 전만 해도 국내 여행·숙박 플랫폼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해외 사업 성장 가능성, 나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대규모 실탄을 확보한 뒤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투자 환경이 달라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에 적용되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데다 IPO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회수 경로가 좁아진 탓이다. 또 이용자와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과 해외 진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플랫폼 사업 특성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몸집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밸류업이 어려워지면서 당근과 직방 등 한때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도 잇달아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대를 모았던 나스닥 상장도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 IPO 담당자가 회사를 떠나면서 단기간 내 나스닥 입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설상가상 국내 증시로 눈을 돌려도 셈법은 복잡하다.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이미 8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기존 투자자의 눈높이를 충족하려면 IPO 과정에서 최소 10조원 안팎의 몸값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 경우 공모자금은 최소 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국내 시장에서 이를 소화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는 한 국내 IPO 역시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적도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으나 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AI·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비용이 늘어난 데다 글로벌 여행시장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국내 VC들의 회수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초기부터 야놀자에 투자한 뮤렉스파트너스는 과거 일부 지분을 매각했으나 추가 회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범석 대표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재직 당시 야놀자에 두 차례 투자한 데 이어 뮤렉스를 창업한 뒤에도 세 차례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투자하며 야놀자의 초기 성장 단계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온 셈이다. 이후 야놀자는 뮤렉스가 2022년 결성한 뮤렉스보이저1호투자조합에 약 144억원을 출자하며 출자자(LP)로 보은하기도 했다. 뮤렉스 외에도 아주IB투자와 SBI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투자사 역시 상장을 기다리자니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고, 구주를 매각하자니 낮아진 몸값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야놀자가 기업가치를 회복하려면 상장 추진에 앞서 수익성과 글로벌 사업 성과를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달라진 만큼 외형 성장만으로 과거의 몸값을 되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실적 개선과 IPO 경로를 얼마나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야놀자의 기업가치와 투자사들의 최종 회수 성적표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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