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이그리스-C를 개발한 로브로스가 매출 가시화에 힘입어 3개월 만에 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도전한다. 이 기업은 지난 투자 유치 당시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5배 높은 4000억원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1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로브로스는 최근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열고 1000억원을 목표로 기관투자가를 모집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로는 HB인베스트먼트와 스틱벤처스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롯데벤처스는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투자자들도 라운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기업가치는 프리머니 밸류에이션 기준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800억원보다 5배 높은 수준이다. 그 이전 라운드에서의 기업가치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로브로스는 앞서 지난 4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HB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증권 등으로부터 10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약 3개월 만에 후속 라운드를 추진하는데 로봇 산업에 대한 전체적인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시기에 몸값을 올리려는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 라운드부터 수천억원대의 밸류를 인정받는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다. 홀리데이로보틱스 7500억원, 디든로보틱스 5000억원, 투모로우로보틱스 4500억원, 위로보틱스 3000억원, 패러데이다이나믹스는 약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각각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로보틱스 스타트업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등 로봇 산업에 대한 업계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로브로스는 지난해 말 산업용 휴머노이드 이그리스-C를 출시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약 2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 20억원 규모의 실적을 확정지으며 올해 매출 목표치를 5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 대부분은 아직 수익화가 요원한 상태로 상승세에 있는 로브로스가 VC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금으로 생산 설비를 확충하면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 설립된 로브로스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식음료(F&B) 분야 등에 활용하는 서비스 로봇을 만들었는데 2023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베러댄유어스라는 무인 로봇카페를 운영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제조·물류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키 150cm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이그리스(IGRIS)를 개발해 현재는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를 창업한 노승준 대표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소프트99의 미국 법인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에일리언로봇에서 커피로봇 총괄이사를 맡으며 서비스 로봇의 필요성을 체감했고 로브로스를 창업해 무인카페를 연 것이다.
국내 VC 중에서 특히 스틱과 HB인베가 로브로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HB인베는 이번 시리즈B 투자금 집행 이력까지 합쳐 총 3번의 라운드에 참여했다. 스틱은 시드 단계부터 프리A까지 초기 투자자로 회사를 주목하고 있다. 하우스에서 투자를 주도한 남창모 전 스틱벤처스 수석심사역은 최근 로브로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겨 포트폴리오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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