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한의약 자동화 솔루션 스타트업 오너브(옛 카멜로테크)가 3년 만에 신규 투자 라운드를 추진해 62억원을 유치했다.
1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오너브는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열고 6만6490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투자 룸을 할당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BNK벤처투자와 ▲패스파인더H가 20억원씩 투자하고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가 22억원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프리머니 밸류에이션 기준 320억원 수준이다.
2020년 설립된 오너브는 한약 제조 자동화 시스템을 한의원과 한약국에 공급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이 시스템은 한의사 처방에 따라 한약재를 환 형태로 달여 조제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전통 방식으로 약 200분이 걸리는 과정을 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솔루션에 접목해 환자 맞춤 처방과 임상 연구 등을 지원하도록 설계했다. 한의학도 의학 시스템처럼 성분과 함량을 표준화해 한방 업계에 만연한 진입 장벽과 비용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의료 업계가 바이오·AI 등 딥테크 기술을 활용해 선진화에 나선 반면 전통 한의학 시장은 여전히 30여년 전과 같은 처방-조제-포장-세척 등 전통 조제 방식에 머물러 있다. 신규 사업자가 한의원을 개원하려면 자동 탕전기 등 설비 투자가 필수인데 비용은 장비 스펙과 수량에 따라 수천만원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최근 한약을 한의원에서 조제하는 원내탕전 방식이 아닌 외부 전문 탕전 시설에서 공동으로 한약을 조제하는 원외탕전실을 선호하는 추세다.
오너브는 이 한약 제조 자동화 솔루션을 원외탕전에 공급해 매출을 올리려는 의도다. 전국 약 2만개에 달하는 한의원을 대상으로 제품 홍보에 성공한다면 장비 렌탈 대수가 늘어나 수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약 1억원, 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는데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를 이끄는 정원철 대표는 연세대 전기전자공학을 졸업하고 한 회사에서 근무하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해외 출장으로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 때 한 일본 한방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며 탕약기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원외탕전실을 찾아다니며 비효율적인 한약 조제 현장을 체감했고 이것이 창업 계기가 돼 한 대학 연구실에서 장비 개발에 돌입했다. 창업 초기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었던 공진단이 한의사들 사이에서 빠르게 소문나면서 오너브를 업계에 알릴 수 있었다. 2022년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기술 공개를 시작으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연달아 수상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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