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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에서 위성까지…LIG D&A 14년의 궤적
조은비 기자
2026-08-07 08:10:00
③ 유착 적발에도 되풀이된 시비…링크-22 수사로 다시 도마 위
이 기사는 2026-08-06 18:15:0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 D&A 판교하우스. (제공=LIG D&A)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유도무기, 함정 데이터링크, 그리고 위성. LIG D&A(구 LIG넥스원)는 이 분야들을 하나씩 손에 넣으며 수주잔고 24조5700억원 규모 방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몸집을 키워온 이력에는 방위사업청과의 유착·특혜 의혹이 계보처럼 따라붙었다. 2012년 첫 계약 비위가 빚어진 이래 14년째, 사업 성격은 잠수함에서 전자전, 위성으로 바뀌었지만 평가와 계약을 둘러싼 잡음이 형태를 바꿔가며 반복됐다.


이런 잡음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지난 7월31일 뇌물공여 혐의로 LIG D&A 관계자를 구속했다. 이 관계자 등은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장보고-Ⅱ 잠수함 링크(Link)-22 체계개발' 사업 등에서 특혜를 받는 대가로, 방사청 기반전력사업전력화지원관리팀 직원에게 4억6000만원대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방사청 직원은 사업 관련 기밀 정보를 전달하거나 제안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고, 지난 7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확인된 금액 외에 추가 금품 정황이 더 있다고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LIG D&A 임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이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기각했으나, 보강 수사를 거쳐 이 중 한 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한 차례 기각됐던 영장이 다시 발부된 셈이다.시작은 주력 유도무기 '천궁'이었다. 2018년 2월 감사원은 '천궁 등 주요 무기체계 계약비리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방사청이 천궁의 초도·후속 양산 계약을 LIG넥스원과 체결하는 과정 전반에서 비위가 적발됐고, 업체가 특혜로 본 이득은 총 376억원에 달했다.


방사청은 2012년 12월 초도양산의 레이더·발사대 납품 계약을 분리계약이 아닌 '일괄계약' 형태로 체결했다. 이어 2014년 6월 후속양산에서도 LIG넥스원에서 받은 자료를 기초로 일괄계약 방식 조달이 이뤄졌고, 이 일괄계약으로 업체는 분리계약 때보다 200억원을 더 받았다. 감사원 조사 결과 방사청 담당자들은 그 대가로 관련 업체에 취업하거나 금품·골프 접대를 받았으며, 한 담당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4회에 걸쳐 450만원 상당의 골프·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와 계약을 둘러싼 잡음은 이후에도 형태를 바꿔 반복됐다. 방사청은 제안서 평가 관련 규정을 수차례 개정했지만, 최근 다시 불거진 특혜 의혹 수사가 그 개정만으로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의혹은 사업 성격을 바꿔가며 이어졌다. 지난해 9월 1조9198억원 규모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에서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은 KAI·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3238억원 규모 천리안 5호 위성 시스템·본체 개발 사업에서는 위성 시스템·본체 개발 실적이 32년인 KAI가 4년인 LIG D&A에 밀려 탈락했고, KAI는 발주기관을 상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없었다. 방사청은 최근 5년간 이의신청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취소·변경된 사례가 있느냐는 딜사이트 질의에 "해당 사례는 없다"고 답했다. 규정상 이의신청은 평가 결과를 재검토하는 단계일 뿐, 선정 자체를 재심의하는 절차와는 거리가 있다. 공정성 논란이 반복돼도 결과가 바뀌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LIG D&A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사법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규정과 절차를 준수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고 사실관계를 가려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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