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진양곤 HLB그룹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HLB 전환사채(CB) 30억원을 활용해 HLB글로벌의 영구 CB를 인수한다.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를 통한 지배구조 안정과 책임경영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HLB글로벌은 무이자 영구자본을 확보해 재무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HLB글로벌은 진 의장을 대상으로 30억원 규모 제37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영구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납입일은 오는 18일이며 표면이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연 0%다. 최초 만기는 2056년 8월18일이며 회사가 만기 종료 의사를 통지하지 않으면 30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연장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이번 영구CB는 현금이 아닌 대용납입 방식으로 발행된다. 진 의장이 보유한 HLB 제40회차 CB 30억원을 HLB글로벌에 양도하고 그 대가로 HLB글로벌 영구CB를 인수하는 구조다. HLB글로벌은 별도의 현금 유출 없이 HLB CB를 취득하며 진 의장은 향후 해당 영구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을 확대할 수 있다.
HLB글로벌은 이번 거래를 통해 그룹 핵심 계열사인 HLB의 성장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투자자산을 확보한다. HLB가 현재 간암과 담관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신약 허가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보유 CB의 자산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사채권자인 진 의장에게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없으며 HLB글로벌은 발행 1년 후부터 3개월마다 중도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해당 영구CB는 일반 채무보다 변제 순위가 낮은 후순위 신종자본증권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 상승 없이 재무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를 통한 책임경영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진 의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HLB글로벌 보통주 294만3830주(지분율 5.8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영구CB의 전환가액은 1433원으로 전환권이 전량 행사될 경우 보통주 209만3510주가 추가 발행돼 진 의장의 지분율은 약 9.5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영구CB에는 시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 시 추가적인 주식 발행이 발생하지 않아 기존 주주의 추가 지분 희석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HLB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진 의장이 보유한 HLB CB를 HLB글로벌 영구CB로 교환하는 것으로 회사 자산의 무상 이전이나 개인에 대한 별도 이익 제공은 없다”며 “현금 유출과 금융비용 없이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책임경영과 지배구조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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