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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렸는데…KB금융, 아직 효과 못 봤다
차화영 기자
2026-08-07 08:20:00
ELS 운영리스크 완화 효과 미반영…CET1비율 상승, 순이익 견인
이 기사는 2026-08-06 10:31:3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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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RWA 주요 증감요인. (출처=KB금융 IR 자료)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위험가중자산(RWA) 규제개편 효과를 아직 체감하지 못한 금융지주로 평가된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이번에도 상승했지만 규제 완화보다 견조한 순이익 증가가 자본비율 개선을 이끈 영향이 컸다. 반면 이번 규제개편의 핵심 수혜 대상으로 꼽힌 운영위험가중자산(RWA)은 줄지 않고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 절차가 마무리되고 운영리스크 산정 제외 요건을 충족해야 비로소 KB금융도 규제개편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은행권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하며 운영리스크 손실 인식 기준 완화와 구조적 외환포지션 인정 범위 확대를 추진했다. 해외사업 비중이 큰 신한·하나금융은 구조적 외환포지션 확대 효과를 직접 누릴 수 있는 반면, KB금융은 운영리스크 완화가 사실상 가장 큰 수혜 요인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는 이 같은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KB금융의 6월 말 기준 그룹 RWA는 369조7501억원으로 1분기 말(365조7640억원)보다 1.1% 증가했다. 신용RWA는 기업·가계여신과 투자자산 확대 영향으로 6조4000억원 늘었고 시장RWA는 주식 및 금리리스크 민감도 축소 영향으로 2조7000억원 감소하며 증가폭을 일부 상쇄했다. 운영RWA는 영업지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3000억원 늘어나 규제 완화 효과가 사실상 나타나지 않았다.


신용RWA 증가는 대출 성장의 영향이 컸다. 2분기 은행 원화대출금은 385조1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6%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200조7000억원으로 2.2%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고,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7.6%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184조4000억원으로 0.9% 늘어나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RWA는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이번 규제개편의 직접적인 효과와는 거리가 있었다. KB금융은 주식 및 금리리스크 민감도 축소를 감소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는 구조적 외환포지션 인정 확대에 따른 시장리스크 완화 효과를 본 신한금융과는 다른 흐름이다. 해외 장기지분투자와 해외점포 이익잉여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KB금융은 구조적 외환포지션 인정 확대에 따른 수혜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장RWA 감소 역시 규제 수혜보다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성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규제개편의 핵심 수혜가 기대됐던 운영RWA는 오히려 증가했다. KB금융 역시 홍콩 ELS 관련 손실이 운영리스크 산정 제외 요건을 충족하면 운영RWA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2분기에는 관련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규정상 금융위원회의 과징금이 확정된 이후 다시 3년이 지나야 운영리스크 산정 제외를 신청할 수 있어 단기간 내 규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영리스크 완화 효과가 늦어지는 배경에는 홍콩 ELS 관련 손실의 성격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자리한다. 업계에서는 ELS 손실을 자율배상분과 과징금분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각각 운영리스크 산정 제외 시점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자율배상분은 규제개편 효과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항목으로 꼽힌다. 2024년부터 인식한 ELS 자율배상금은 올해 안에 3년의 정량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운영리스크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면 CET1비율 개선 효과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ELS 자율배상분과 관련해서는 규제 완화 효과가 반영될 경우 CET1비율이 약 20bp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ELS 관련 고객 자율배상금 약 7450억원이 현재 손실로 반영돼 있다"며 "금융당국 승인으로 운영리스크 산정에서 제외될 경우 CET1비율이 약 20bp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징금은 상황이 다르다. 규모가 더 큰 금융위원회 과징금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과징금이 확정된 이후 다시 3년이 지나야 운영리스크 산정 제외를 신청할 수 있는 만큼 규제개편 효과는 자율배상분보다 훨씬 늦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에 따른 KB금융의 CET1 개선 효과는 당분간 자율배상분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관련 효과 역시 내년 상반기 이후에야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규제개편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KB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6월 말 CET1비율은 13.74%로 3월 말보다 10bp 상승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CET1 상승의 배경이다. 이번 분기 자본비율을 끌어올린 요인은 규제 완화가 아니라 이익 증가였다. KB금융이 제시한 CET1 증감 요인을 보면 순이익 증가는 CET1비율을 54bp 끌어올렸다. 반면 RWA 증가(-15bp), 현금배당(-11bp), 자사주 매입·소각(-8bp),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변동 등(-10bp)은 모두 CET1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다. RWA는 신용위험가중자산, 시장위험가중자산, 운영위험가중자산의 합으로 구성된다. 특정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면 추가 자본 확충 없이도 CET1비율을 높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2분기에는 규제개편을 통해 RWA를 줄여 자본비율을 높인 것이 아니라 견조한 이익 창출력이 자본비율 상승을 이끈 셈이다. 운영리스크 완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까지는 이익 증가가 CET1 관리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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