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2030년까지 전체 매출 중 비계열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본업인 완성차해상운송(PCTC) 사업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완성차 업체의 물량을 빠르게 흡수하며 비계열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PCTC 매출만 보면 지난해 초 40%대 중반대였던 비계열 비중은 최근 50%를 넘어섰다. 중국 업체의 수출 확대와 에너지 운송 시장 진출 등이 맞물리면서 비계열 사업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6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비계열 비중을 4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기아 등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당시 현대글로비스의 전체 매출 중 비계열 비중은 20%대 후반 수준이었다. 6년 안에 비계열 비중을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현재 전체 매출의 비계열 비중은 30%대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비계열 매출 확대의 선봉에는 PCTC 사업이 있다. PCTC 부문은 이미 회사가 제시한 전사 장기 목표치(40%)는 물론 PCTC의 비계열 매출 목표(50%)를 넘어섰다. 현대글로비스의 PCTC 사업은 본래 현대차·기아의 수출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처음 진출한 2010년만 해도 비계열 매출 비중은 약 12%에 불과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송하는 차량 10대 가운데 현대차·기아 이외 업체의 차량은 1대 남짓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유럽과 북미, 중국 등 해외 완성차 제조업체(OEM) 물량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사업 구조가 탈바꿈했다. 현대글로비스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PCTC 매출 9221억원 가운데 비계열 매출은 약 4300억원(46%)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후 PCTC 비계열 매출 비중은 2025년 1분기 50%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약 53%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계열 매출 규모는 약 5050억원에서 62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계산된다. 15년 전 10%대에 머물렀던 비계열 매출 비중이 이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비계열 물량 증가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수출 확대가 이끌고 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가 PCTC를 통해 운송한 중국발 완성차 물량은 2023년 약 26만대에서 2025년 약 51만대까지 2년 만에 93% 급증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2024년 제시한 전체 매출 비계열 비중 40% 달성은 전 사업 부문이 달성해야하는 과제”라며 “PCTC의 비계열 비중은 회사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으며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향후 PCTC 부문의 비계열 매출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를 빠르게 늘리고 있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연간 3만 대 이상의 승용차를 수출하는 중국 업체 10곳과 거래 관계를 구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발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영업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CTC 부문은 중국발 완성차 수출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용차와 건설기계 등 고부가 비계열 화물 영업이 확대되면서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범위를 해상운송에서 종합 물류 서비스로 확대하며 구조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PCTC뿐 아니라 다른 사업 영역에서도 비계열 물량을 늘리며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022년 글로벌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하며 에너지 운송 시장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중국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와 운송 계약을 맺었다. 대형 장비 등 고중량 화물을 전담하는 조직도 신설해 비자동차 물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계열 물량 확대에 하반기 글로벌 물류 증가세가 더해진다면 올해 초 제시한 매출 목표와 2030년 중장기 목표 달성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