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단행한 '빅배스(Big Bath)'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원가율 안정화와 건축·토목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세가 본궤도에 올랐다.
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진행 중인 현장 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한 3조99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335억원) 대비 109% 증가한 48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5.4%에서 12.2%로 6.8%포인트 상승하며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크게 개선됐다. 원가율 안정화와 비용 효율화가 본격화되면서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빅배스로 -25.3%까지 급락했던 매출총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17% 후반대로 회복되며 수익구조가 빠르게 정상화됐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한 이후 원가 관리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사업부문별로는 건축과 토목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의 66.7%를 차지하는 건축사업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1.4%에서 올해 상반기 21.2%로 9.8%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개선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토목사업부문도 같은 기간 2.8%에서 9.2%로 6.4%포인트 오르며 원가율 안정화 효과를 입증했다. 반면 플랜트사업부문은 나이지리아 현장 재시공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이 20.6%에서 10.7%로 하락했지만, 건축과 토목사업부문의 개선세가 이를 충분히 상쇄했다.
비용 절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상반기 265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258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미분양 사업장 관련 대손상각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지만 올해는 이 같은 부담이 줄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을 더욱 키웠다.
실적 개선과 함께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수주 기반도 한층 탄탄해졌다. 올해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53조4019억원으로 지난해 말(50조5968억원)보다 5.5% 증가했다. 건축사업부문이 43조530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토목사업부문 5조3195억원, 플랜트사업부문 4조228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 건축 수주잔고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이 25조8481억원으로 59.7%를 차지했다. 도시정비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신규 수주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8224억원)보다 22.4% 증가했다. 건축사업부문이 4조6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플랜트사업부문 1조1154억원, 토목사업부문 6035억원 순이었다. 해외 수주잔고는 아프리카가 2조9127억원으로 전체의 56.0%를 차지했고, 아시아 1조9485억원(37.5%), 중동 3202억원(6.2%) 순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적 개선과 중장기 수주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대우건설은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도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하반기 가덕도신공항 사업 계약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파푸아뉴기니·나이지리아·모잠비크 등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반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국에서 많은 주택 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자재 구매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고 협력업체 네트워크를 구축한 효과가 전반적인 원가 관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양질의 수주 확대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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