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1월부터 저PBR 기업 명단을 공개한다. PBR(Price 낮은 기업가치를 장기간 방치한 상장사에 압박을 가해 실질적인 밸류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개선 노력을 입증하지 못한 기업에는 저PBR 주홍글씨가 새겨질 수 있어 상장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상장 벤처캐피탈(VC) 역시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으로 꼽힌다. 상장 VC의 PBR 현황과 저평가 배경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아주IB투자가 2026년 상반기에 누렸던 스페이스X 투자와 그 기업공개(IPO) 성공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고 하반기 들어 그 가치는 상승전으로 원복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지난 4월 24일 주가순자산비율(PBR) 8.49배, 주가도 1만872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14일 주가는 4100원으로 떨어졌고 PBR 역시 1.84배로 하락했다. 기업가치 등락을 좌우한 것은 미국 테슬라그룹의 일원 스페이스X였다.
이 하우스는 미국 법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스페이스X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 아주IB투자는 세계 최대 IPO 이벤트에 대규모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것이다.
하지만 스페이스X 효과로 주요 경영진은 지난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지분 매각에 나섰다. 김지원 대표는 보유 지분 94%를 팔아 약 23억9100만원을 확보했고 정대석 본부장은 1만9650주를 매도해 약 3억53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어 박계훈 부문장과 허병두 본부장은 각각 9300만원, 8300만원을, 윤창수 본부장은 약 5600만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문제는 투자자들로선 투자 가치를 구체적으로 산정할 만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아주IB투자는 스페이스X 투자금과 보유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지, 일부를 매각했는 지, 투자자산 가치가 회사의 순자산과 향후 성과보수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 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투자 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장기적인 기업가치보다 단기 테마로 소비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0억원에서 362억원으로 급등했다. 이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보유 지분의 공정가치가 높아져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지분을 실제 매각해 거둔 수익은 아니지만 장부상 투자자산 가치가 커지면서 상반기 이익을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시장의 평가가 여전히 냉랭한 것은 펀드 청산과 투자자산 가치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VC 특유의 정보 비대칭도 할인 요인으로 꼽힌다. VC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사업 특성상 투자금과 지분율 등을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 투자자로선 장부상 투자자산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지, 향후 얼마만큼의 현금으로 돌아올 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스페이스X 투자 역시 기대감은 컸으나 구체적인 투자 성과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주가 상승분을 지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아주IB투자는 상장 VC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PBR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1.34배를 기록해 미래에셋벤처투자(1.76배)와 DSC인베스트먼트(1.53배)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저PBR 여부는 시장과 업종별로 나눠 상대 평가하는 만큼 상위권에 있더라도 금융업종 전체로 비교 범위를 넓히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스페이스X 효과가 줄어든 이후 주가와 PBR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기업가치가 특정 포트폴리오의 성과와 시장 기대에 과도하게 좌우되는 취약점이 드러났다. 향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져 낮아진 PBR이 장기간 고착화되면 금융업종 내 순위 역시 빠르게 밀려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주IB투자는 올해 기업가치 제고를 약속한 상태다. 오는 2028년까지 운용자산(AUM)을 3조원으로 확대하고 2027~2029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 영업수지비율 13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투자를 늘려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실적과 연동한 배당으로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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