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걸림돌' 에쓰오일 "이해관계 달라 석화 구조조정 지연"
이우찬 기자
2026-08-03 16:01:47
상반기 영업익 2조 호실적에도 배당 확대 불투명…석유화학 구조개편에는 샤힌 원가경쟁력 홍보
이 기사는 2026-08-03 16:01:4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에쓰오일이 윤활사업을 앞세워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상반기에만 2조원 이상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이익에도 배당 확대에 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정책에 관한 물음에는 샤힌 프로젝트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 11조3435억원, 영업이익 965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 증가했고 흑자전환했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윤활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윤활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477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7%에 달했다. 재고 관련 이익 1137억원도 대부분 윤활사업에서 나왔다.


상반기 회사의 전체 누적 매출은 20조2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조196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6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조원 이상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을 만큼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호실적에 이어 에쓰오일이 사활을 거는 샤힌 프로젝트의 경우 내년 초 상업 가동을 앞두면서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 가능성과 석유화학 구조조정으로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설비투자(CAPEX) 집행 이전에는 30%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지금은 2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에쓰오일은 구체적인 배당 확대 계획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차입 축소를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과 배당에 합리적으로 재원을 분배해 사용할 예정이다”며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유가 등락의 변수와 이익 규모의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당성향은 20%대를 유지하고 이익이 증가하면 배당금도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도 배당성향은 추후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돈 에쓰오일 자금부문장(전무)은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진행 상황에 관한 물음에 “정부 정책에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다소 달라 구조조정안 도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샤힌 프로젝트 홍보에 공들였다. 회사 측은 “샤인 프로젝트 시설은 원가가 매우 낮고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샤힌 완공 이후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동시에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9조2600억을 투자한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으로 울산에는 180만톤(t)의 에틸렌이 쏟아질 예정이다. 상업생산 이후 회사는 단숨에 국내 3위권 캐파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하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샤힌이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에 따르면 대산과 울산에서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에쓰오일이 속한 울산은 더딘 편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20일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DL케미칼이 제출한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등이 참여한 '대산 1호 프로젝트' 기업결합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반면 에쓰오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가 속한 울산 석유화학 구조조정 시계는 멈춰 있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NCC를 통폐합하며 감산에 나서는데 에쓰오일은 나홀로 행보를 고집하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원유를 곧바로 석화 연료로 전환하는 TC2C 공법을 강조하며 '샤힌'이 정부의 고효율 석화 정책에 부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