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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만으론 부족…금융지주 회장·은행장 연임에 '새 변수'
임초롱 기자
2026-08-04 07:30:00
지배구조 개선안 앞두고 재임기간·승계절차까지 평가…KB·신한·하나·우리·농협 인사 셈법 복잡
이 기사는 2026-08-03 15:41:4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8월 3일 오후 03_06_13.png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연말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오히려 예년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실적이 연임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었다면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면서 재임 기간과 승계 절차, 이사회 운영 체계까지 함께 고려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CEO 승계 절차 개선과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최고경영자 장기 재임 제한 등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동일 CEO의 3연임 제한과 연임 심사 절차 강화가 핵심 내용으로 담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개선안이 올해 연말 인사부터 영향을 미칠지, 차기 CEO 선임부터 적용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조1183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주요 금융지주 CEO들의 연임 여건은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제도 변화가 예고되면서 올해는 실적 외 변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가장 먼저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는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올해 가장 먼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만큼 지배구조 개선안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양종희 현 회장을 포함한 숏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양 회장은 올해 첫 임기를 마무리하는 만큼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개선안의 적용 시기와 최종 내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도 첫 임기를 마무리하는 만큼 제도 개편 방향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결이 다르다.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2월 임기가 끝나지만 농협금융은 역대 회장 가운데 연임 사례가 많지 않았고 범농협 조직 특유의 인사 관행이 강하게 작용해 왔다. 역대 회장 대부분이 관료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연임 여부 역시 불확실하다. 이 회장도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은행장 인사 역시 지주 회장 선임과 지배구조 개선안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대 은행장은 모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연말 인사 대상이다.


KB국민은행은 이환주 행장의 거취가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와 맞물려 있다. KB금융은 통상 지주 회장 선임 이후 계열사 대표 인사를 실시하는 만큼 회장 인선 결과가 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은 정상혁 행장이 이미 두 차례 연임하며 4년째 은행장을 맡고 있다. 개선안 시행 시점에 따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CEO 장기 재임 제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경우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경영 성과 측면에서는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은행장을 지낸 인사가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하는 인사 관행이 이어져 온 만큼 이 행장의 거취도 그룹 차원의 후속 인사와 함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행장 전임자였던 지성규·박성호·이승열 전 행장 모두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지주 부회장으로 옮긴 바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상반기 실적이 뒷걸음질치며 다른 은행들과 다소 상황이 다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정진완 행장은 첫 임기를 마무리하는 만큼 실적 회복 여부와 함께 새 지배구조 기준이 연임 평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도 상반기 순이익이 1조16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강태영 행장의 거취 역시 실적보다는 범농협 조직의 인사 기조와 지주 회장 인선 결과가 더 큰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안이 확정될 경우 올해 연말 CEO 인사가 단순한 실적 경쟁을 넘어 재임 기간과 승계 절차, 이사회 운영 체계까지 함께 평가받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들도 올해만큼은 '실적만으로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인사 시즌을 맞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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