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SOOP(숲)이 광고시장 둔화와 영업비용 증가, 세무조사 관련 일회성 비용이 겹치면서 올해 2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광고와 플랫폼 매출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SOOP은 하반기 통합 마케팅 브랜드 출범과 UI·UX 전면 개편 등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SOOP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038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69억원·300억원)보다 각각 11.2%, 57.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5억원에서 87억원으로 61.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2.2%로 전년 동기(25.7%)보다 13.5%포인트 하락했다.
e스포츠 일정 연기·광고시장 둔화 겹치며 매출 하락
매출의 양대 축인 플랫폼과 광고 사업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광고시장 둔화와 e스포츠 리그 일정 연기 등의 영향으로 광고 매출이 감소했고, 플랫폼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세무조사 관련 일회성 비용과 지급수수료 증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플랫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감소한 741억원, 광고는 11.6% 줄어든 272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회복 조짐을 보였다. 마인크래프트 서버 콘텐츠 흥행과 주요 스트리머 복귀에 힘입어 트래픽이 반등했고, 핵심 지표인 기부경제 선물(별풍선) 매출도 전분기보다 약 3억원 증가했다.
반면 광고 사업 매출은 상반기 광고시장 둔화와 광고주의 보수적인 집행 기조, e스포츠 리그 일정 연기가 겹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광고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15억원 감소했다.
이민원 공동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플랫폼 사업에서 경쟁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특정 경쟁사의 움직임에 대응하기보다 자체 경쟁력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 사업은 광고주의 캠페인 집행 시기와 대형 이벤트 개최 여부에 따라 분기별 변동성이 존재한다"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광고주 기반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계권·세무조사 비용 겹치며 수익성 급락…스트리머 지원금도 전년比 30%↑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영업비용 증가가 자리했다. SOOP의 2분기 영업비용은 9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9억원)보다 5% 늘었다. 기타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다 중계권과 광고 관련 지급수수료도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을 키웠다.
기타비용은 세무조사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중계권 등 지급수수료는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4% 늘었고, 스트리머 지원금도 33억원으로 약 30% 증가했다.
광고 지급수수료는 대형 광고 제작 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상권 사용료와 외주 용역비, 과금 수수료 등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을 키웠다. 반면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일부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국내·해외 플랫폼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P2P 기술을 적용해 회선사용료를 전년 동기 대비 약 5억원 줄였고, 일부 대형 이벤트 일정이 조정되면서 콘텐츠 제작비도 약 46억원 감소했다.
SOOP은 세무조사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부담이 2분기에 대부분 반영된 만큼 3분기부터는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거나 단기 실적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입을 확대해 플랫폼의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 프로배구단 인수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지자체 지원금과 스폰서십, 티켓·굿즈 판매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 비용 부담을 상쇄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한 비용 집행이 아니라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플랫폼 트래픽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신규 스트리머 발굴·육성 제도 도입…통합 마케팅 컨설팅 브랜드 선봬
SOOP은 하반기 신규 이용자 유입과 기존 이용자의 활동성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광고 사업과 수익원을 다변화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스트리머가 신규 스트리머를 직접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과 활동 및 업적을 기반으로 한 '성과 인증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스트리머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플랫폼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기부경제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UI·UX 전면 개편과 함께 AI 기반 개인화 추천, 자막·채팅 번역 기능 등을 적용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이용자의 언어 장벽도 낮출 계획이다.
광고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SOOP은 광고·마케팅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통합 마케팅 컨설팅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통합 브랜드 체계로 광고주 대응 역량을 높이고 플랫폼 광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3분기 실적 발표부터는 투자자가 플랫폼 성장성과 사업 흐름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지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기주식 활용 방안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준비하는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경영진을 비롯한 전 임직원은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필요한 변화는 속도감 있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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