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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빗썸…금융 파트너 확보 '시간과의 싸움'
조은지 기자
2026-08-04 07:00:00
코인원·코빗은 전략적 투자 유치 완료…실적 둔화 속 협업 지연 부담 커져
이 기사는 2026-08-03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7월 31일 오후 05_56_54.png
(출처=ChatGPT)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과 ‘코빗’이 잇달아 금융사를 전략적 주주로 확보하면서 업계 2위 빗썸만 외부 금융 파트너 확보 과제를 안게 됐다. 거래량 감소로 자체 수익창출력이 둔화한 상황에서 경쟁사들은 금융사의 자본과 고객 기반, 규제 대응 역량까지 확보하며 법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빗썸 역시 금융사 등 복수 기업과 지분투자 및 사업제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달 22일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대주주 변경신고 수리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가 각각 지분 20%를 확보해 코인원의 공동 3대 주주로 합류했다. 코빗도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 97.15%를 확보하면서 미래에셋그룹 편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거래 규모에서는 빗썸에 뒤졌던 코인원과 코빗이 금융사를 전략적 주주로 확보하면서 법인·기관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반면 빗썸의 파트너 확보 논의는 아직 검토 단계다.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된 후보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빗썸 지분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으며, 지난달 28일 후속 공시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투자 방식과 지분 규모, 사업 협력 범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빗썸의 외부 파트너 확보 필요성이 커진 배경에는 거래량 감소에 따른 실적 둔화가 있다. 빗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8억원에서 29억원으로 95.8% 급감했다. 당기순손익도 지난해 1분기 330억원 흑자에서 올해 86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빗썸이 올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가 이어진 데다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지속된 영향이다. 상반기 내내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부 파트너 확보 필요성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1분기 순손실 확대에는 보유 가상자산 평가손실과 금융당국의 행정처분 관련 비용 등 영업외 요인도 반영됐다. 이를 이유로 빗썸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거래량 감소로 핵심 수익원인 거래수수료가 줄고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면서 자체 투자 여력은 이전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 수익 대부분이 거래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외부 금융사의 자본과 고객 기반을 활용한 성장 전략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법인시장 개방 이후 거래소 경쟁은 개인 투자자 확보를 넘어 금융 생태계 경쟁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금융사 파트너는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기존 금융 고객과 상품개발 역량, 자금세탁방지(AML)와 내부통제 경험을 거래소에 제공할 수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추진과 법인시장 확대가 동시에 진행될수록 이러한 경쟁력 차이는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빗썸도 외부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빗썸 관계자는 "당사 역시 금융사 등 여러 기업과 지분투자와 사업제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금융사와의 협력 논의와 별도로 법인시장 개방에 대비한 독자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빗썸은 법인 담당자가 직접 기업을 방문해 계정 개설부터 고객확인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대량 주문을 여러 차례 나눠 자동으로 집행하는 '시간분할자동주문(TWAP)' 기능도 도입했다. 법인 고객이 대규모 자금을 거래할 때 가격 변동과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거래 환경을 정비한 것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차별화도 추진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6월 AI와 대화하며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AI 트레이드 킷'을 선보였다.


빗썸 관계자는 "앞으로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거래하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법인 영업과 AI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독자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금융사와의 전략적 제휴가 지연될 경우 법인·기관 시장 선점 경쟁에서는 경쟁사보다 출발이 늦어질 수 있다. 결국 외부 파트너를 어떤 구조로 확보하느냐가 거래소 경쟁력과 업계 2위 지위를 유지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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