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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자산재평가로 자본 7000억 확충
최지혜 기자
2026-08-03 16:05:00
2분기말 자본↑·부채비율↓...CB 5000억 조달은 실탄 마련
이 기사는 2026-07-31 18:09:1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 (그래픽=딜사이트DB)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현대건설이 자산 재평가와 회계정책 변경을 통해 7000억원에 가까운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반년 만에 20%포인트(p)가량 내렸지만 현금성 자산은 줄고 차입금은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여기에 5000억원 규모의 자본성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 원전과 해상풍력 등 에너지 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3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자본은 11조2178억원으로 지난해말 10조1129억원보다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17조4113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4.8%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5.2%로 19.6%p 낮아졌다. 자기자본비율도 36.4%에서 39.2%로 2.8%p 상승했다.


재무지표 개선에는 영업을 통한 이익 축적뿐 아니라 회계정책 변경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보유 자산의 실질가치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을 재평가하고, 종속기업 투자주식에 지분법 평가를 적용했다.


회계정책 변경에 따라 연결 자산은 9127억원, 부채는 2195억원 각각 증가했다. 자산 증가분에서 부채 증가분을 제외한 자본 확충 효과는 6932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자본 증가액 1조1049억원의 약 63%가 자산 재평가와 지분법 평가에서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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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026년 2분기말 재무상태표. (사진=현대건설 제공)

다만 현금흐름을 포함한 실질적인 재무여력은 회계상 지표와 다소 다른 흐름을 보였다. 현대건설의 현금·예금은 지난해 말 5조176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조8646억원으로 25.3% 감소했다. 반면 차입금은 같은 기간 3조8510억원에서 4조4265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재평가 효과를 제외하면 부채비율 개선 폭도 표면적인 수치보다 제한적이다. 회계정책 변경으로 자본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의 분모가 확대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재무구조 개선과 별도로 추가 자본조달에 나선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전환사채와 영구채 등을 활용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자본성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조달은 반복적인 운영자금 확보보다 신용등급 관리와 미래 성장사업 투자에 대비한 일회성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후 열린 현대건설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당초 소통했던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특히 2분기 실적이 일회성 요인으로 예상보다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자본 조달 계획의 배경과 추후에도 이같은 조달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CFO는 "오는 2028년 신용등급 상향을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5000억원의 추가 자본 확보 시 부채비율 100% 수준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반기말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155.2%로 목표 수준인 100%와 55.2%p의 격차가 남아 있다.


이 CFO는 "이번 조달은 일회성으로, 상당 기간 유사한 형태의 자본 조달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향후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원전과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초기 지분투자와 개발비, 보증 등 자금 소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원전 사업은 전체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이전에 개념설계와 실시설계, 인프라 공사 등을 단계적으로 수주하는 방식이어서 본격적인 매출 발생 전 선투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 미국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전(SMR)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 원전 프로젝트의 부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완도 금일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새만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도 하반기 주요 수주 후보로 꼽힌다.


그런 만큼 에너지 사업 투자는 현대건설의 자본조달의 또다른 배경이기도 하다. 이 CFO는 "자본조달은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에너지 분문에서 고수익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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