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동화기업에 이어 한진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일으키면서 비우량채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제이알리츠와 중앙그룹 사태가 고금리 BBB급 회사채에 대한 투심을 위축시켰다는 지적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BBB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동화기업(BBB+)은 회사채 수요예측 시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을 BBB+의 1.6년물 민평금리(6.08%)보다 42bp 높은 6.50%로 제시했지만 투자자를 구하는데 실패했다.
‘사실상 A급’이라 평가받던 한진(BBB+)도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년물은 민평 대비 50bp 수준이 제시됐지만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진은 BBB+급 가운데서도 긍정적 전망을 얻는 기업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진 계열사의 경우 업황 자체가 좋아서 최근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BBB급 기업들과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이어 발생한 비우량채 수요 부진은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계열사의 사태 여파로 해석된다. 특히 중앙일보와 SLL중앙, JTBC가 비우량채 시장에서 주요 발행사였던 만큼 시장에 주는 충격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IB 관계자는 "BBB급 채권 특성상 매수 주체는 리테일"이라며 "투자자의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투심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회사채 발행 여건도 악화했다. 실제 지난 28일 오전 기준 같은 기간 무보증 3년 만기 BBB-급 회사채 금리는 연 10.362%였다. 올 들어 9%대를 유지하다가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가 일어난 지난 4월 28일을 기점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신용스프레드도 더 벌어졌다. 최근에는 70bp 수준으로 지난 1월(50bp)보다 약 20bp 확대됐다. 지난 28일 오전 기준 무보증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4.563%로, 같은 기간 국채 3년물 금리는 연 3.854%로 집계됐다.
A급 이상의 기업으로 투심이 기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5월 BBB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전년동기 대비 49.7% 급감했다. 같은 기간 A급(-38.1%)·AA급(-37.8%) 감소율보다 감소 폭이 더 크다.
연내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두산, 두산퓨어셀, HL디앤아이한라 등 BBB급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신중히 검토하는 분위기다. 두산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것은 맞지만 회사채 발행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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