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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줄인 SGI서울보증…수익률 개선 승부수
이솜이 기자
2026-07-22 07:40:00
국공채 줄이고 회사채·대체투자 확대…상장 후 투자 성과로 기업가치 제고 '과제'
이 기사는 2026-07-21 10:58:2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 주요 운용자산 현황.jpg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SGI서울보증보험(서울보증보험)이 최근 3년 새 국공채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을 줄이고 회사채와 수익증권 비중을 확대하며 자산 운용 전략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시장에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커진 가운데, 업계 평균을 밑도는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올려 기업가치(밸류업)를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서울보증보험의 국공채·특수채 운용자산은 2조7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2217억원) 대비 15% 감소한 규모다. 국공채·특수채는 수익률은 낮지만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험사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주로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맞추는 용도로 활용된다.


연도별로 봐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첫해인 2023년 3조6488억원이었던 국공채·특수채 운용자산은 2024년 3조3559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조7711억원으로 처음 2조원대로 내려왔다. 올해 1분기 말에도 2조742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채·회사채와 수익증권은 꾸준히 늘었다. 금융채·회사채 운용자산은 2023년 1조7908억원에서 2024년 2조135억원, 지난해 2조2984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 말에도 2조249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증권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수익증권 운용자산은 2023년 1조2220억원에서 2024년 1조2704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뒤 지난해 1조4478억원으로 증가폭을 키웠다. 올해 1분기 말에는 1조5190억원으로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수익증권은 대표적인 대체투자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자산 리밸런싱의 배경에는 투자수익률 개선 필요성이 자리한다. 서울보증보험은 보험 본업의 안정성에 비해 운용자산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5%였지만 서울보증보험은 2.53%에 그쳐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운용자산이익률의 변동성도 과제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23년 2.85%에서 2024년 3.03%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다시 2.53%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역시 2.62%에 머물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회사채와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상장 이후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점도 자산 운용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은 높은 배당 성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수익 개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입증해야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는 것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여력이다. 올해 1분기 말 서울보증보험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395.1%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세 배 이상 웃돌았다.


두터운 이익잉여금이 자본 건전성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이익잉여금은 4조8853억원으로 전체 가용자본의 87%를 차지했다. 이익잉여금은 보험사가 보험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내부에 유보한 자금을 가리킨다. 독과점적인 보증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축적한 결과다.


보험 본업에 기반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해온 덕분에 요구자본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서울보증보험의 요구자본은 1조4151억원으로 가용자본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이 다소 확대되더라도 자본건전성에 미치는 충격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투자수익의 중요성이 커진 점도 자산 운용 전략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손익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보험영업 외 투자이익을 통한 수익 기반 다변화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보증보험의 보험이익은 2023년 3817억원에서 2024년 1462억원으로 1년 만에 62%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511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보험이익도 625억원으로 전년 동기(27억원)보다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의 밸류업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주가가 올라야 서울보증보험의 대주주인 예보가 보유 지분을 매각해 거둬들일 수 있는 회수액이 늘고, 수익성 개선으로 배당 여력이 커질수록 배당을 통한 환수 성과도 제고될 수 있어서다. 결국 시장의 성장성 요구와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서울보증보험의 자산 운용 기조도 점차 수익성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서울보증보험 역시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리스크와 수익 사이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대체투자와 금융채·회사채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 이자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위험자산 투자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운용자산 수익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보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79.56%(5554만674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99년~2001년 서울보증보험 회생을 위해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며, 공적자금 회수 일환으로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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