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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앞세운 SK에코, 단기물 전략 통했다
배지원 기자
2026-07-23 06:00:00
회사채에 1조원 가까운 뭉칫돈…"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반영"
이 기사는 2026-07-22 18:04:2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 리밸런싱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김수진기자)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단기물 중심으로 구성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0배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수요를 확인하면서 차입금 관리 전략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98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별로는 1년물에 2900억원, 1년6개월물에 4640억원, 2년물에 23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리도 각각 개별민평 대비 -36bp, -70bp, -61bp 수준에서 주문이 들어오며 상당히 우호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이번 회사채는 일반적인 2~5년물이 아닌 1~2년물 위주로 만기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장기 고금리를 확정하기보다 단기 차입을 통해 조달비용을 낮추고 향후 금리 환경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시장에서는 A-급 비우량채임에도 수요예측이 흥행한 것은 반도체 계열사를 편입한 효과와 신용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고 있다. 특히 1년6개월물에는 모집액(300억원)의 15배가 넘는 4640억원이 몰리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당초 미매각 가능성에 대비해 SK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6개 공동대표주관사와 대신증권, 카카오페이증권, BN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흥국증권 등 총 12개 증권사로 인수단을 꾸렸지만,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인수 부담은 크게 덜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흥행이 단순히 단기물 전략의 성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PF 대위변제와 자회사 편입 등으로 자금 소요가 확대됐지만, 반도체 소재 계열사 편입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자금 부담보다 중장기적인 신용도 개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계열사 6곳이 연결 편입되면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까지 기대가 반영되면서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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