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과 기술 혁신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협력사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하겠습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의장은 체결식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상생 문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 의장은 ‘울력’이라는 마을의 공동 과제를 함께 해결하던 전통 방식에 비유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결국 SK의 경쟁력”이라며 “전통 ‘울력’의 정신으로 협력사와 지속 성장 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또한 축사에서 ‘소수 독점 제도’는 국가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경제 성장의 장애물은 부의 편중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사와 공정하게 상생할 수 있는 SK의 미래를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SK는 주주의 기업이지만 동시에 대한민국의 기업”이라며 “대한민국 공동체의 경쟁력이 곧 SK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SK그룹은 대금 지급 조건 개선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노력을 실천한다. 우선 1차 중소 협력사 대상으로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대금 지급 기한을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로 단축한다. 현금 지급 비중도 확대하기로 밝혔다.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서는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다. 새로 도입되는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하면 협력사에게 인센티브가 제공돼 2·3차 협력사가 별도의 예치 계좌 자금을 기존 시스템보다 빨리 수령할 수 있다.
계열사의 상생 프로그램도 확장된다. 우선 SK하이닉스는 협력사가 고가 장비를 통해 신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분석측정지원센터’를 꾸준히 운영하면서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트리니티 팹’ 테스트베드를 새롭게 가동할 계획이다. 트리니티 팹은 2027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R&D 도전 보상제’도 운영 예정이다. 보상제는 협력사의 기술 개발에 자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한다. 개발 완료 후에는 기술 성과와 기여도를 인정해 후정산하는 방식이다. 이현철 SK하이닉스 구매전략 담당은 “R&D 도전 보상제를 통해 협력사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개발 중 최대 50% 선지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03년 상생 전담 조직을 개설한 후 22년째 ‘대금 지급 바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금 지급 바로 서비스는 중소 협력사 대상 마감 후 2영업일 이내 100%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며 22년간 누적 14조50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또한 최근에는 AI 역량 강화 교육과 ESG 경영 지원, 경영혁신 컨설팅 등으로 상생 프로그램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용철 SK텔레콤 SCM실장은 “AI 시대에 맞게 새로운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별도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조 실장은 “공동 투자 펀드와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528개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했다”며 “이 기업들의 기업 가치를 총 20조 원 규모로 성장시켰고 2030년까지 500개 기업을 추가로 더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협력사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계열사 중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7개 회사와 10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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