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가온전선이 미국 생산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를 906억원까지 확대하며 금융지원 역할을 키우고 있다. LS전선으로부터 미국법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기존 LS전선의 채무보증이 순차적으로 만기를 맞고 가온전선의 신규·연장 보증이 이어지면서 미국법인 인수 이후 금융지원 주체도 가온전선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온전선은 지난해 1월 LS전선이 보유하던 미국법인 LS Cable & System U.S.A. 지분 82%를 2496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보유 지분 18%를 더해 미국법인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미국 생산법인 운영을 직접 맡게 됐다.
미국법인을 인수한 이후에도 기존 차입에 대한 LS전선의 채무보증은 유지됐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LS전선은 신한은행 뉴욕지점 2건, 우리아메리카은행 뉴욕지점 1건, 하나은행 뉴욕지점 1건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이후 하나은행 보증은 제외됐지만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은행 보증은 올해 3월 말에도 유지됐다. 기존 보증이 대부분 이어진 셈이다.
미국법인 인수 이후 금융지원 방식은 올해 들어 변화하기 시작했다. LS전선의 기존 보증은 올해 들어 순차적으로 만기를 맞았다. 우리아메리카은행 뉴욕지점 보증은 지난 4월 종료됐고 신한은행 뉴욕지점 보증 1건도 5월 만기가 도래했다. 나머지 신한은행 뉴욕지점 보증 1건은 2027년 1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 만기된 보증금액은 연장되지 않았다는 게 LS전선의 설명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가온전선의 금융지원 규모는 빠르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2025년 5월 미국법인에 대한 2000만달러(당시 285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처음 결정한 데 이어 올해 4월 이를 연장했다. 이어 6월에는 우리아메리카은행과 KB국민은행 뉴욕지점 차입에 대해 4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는 총 6000만달러(약 906억원)로 늘었다.
특히 LS전선의 우리아메리카은행 뉴욕지점 보증이 만기를 맞은 뒤 가온전선이 우리아메리카은행이 포함된 신규 보증을 설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LS전선 보증의 만기와 가온전선의 신규·연장 보증 시점이 맞물리면서 미국법인 인수 이후 금융지원 주체도 가온전선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가온전선의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LS Cable & System U.S.A.의 2025년 말 기준 연결 자산은 2013억원, 부채는 1786억원, 자본은 227억원이다. 2023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60억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2024년 93억원, 2025년 227억원으로 자본이 꾸준히 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다만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788.4%에 달한다.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온전선도 미국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를 906억원까지 확대했다. 미국 생산능력 확대와 운영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금융지원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S전선 관계자는 “가온전선이 공시한 채무보증 건들은 미국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금융지원에 관한 내용”이라며 “LS전선과 가온전선이 해주는 보증 관계를 일대일로 대응해서 연관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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