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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데이터센터 '배팅'…글로벌 체질전환 '속도'
최지혜 기자
2026-07-30 08:00:00
② 해외 매출비중 60% 시대…미국 SMR·중동 데이터센터 공략
이 기사는 2026-07-29 08: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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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해외매출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국내 최초 건설 프로젝트관리(PM) 기업으로 성장한 한미글로벌은 소형모듈원전(SMR), 원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인프라에서 향후 30년의 성장 동력을 찾는다. 주택·일반 건축 중심의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국내외 에너지·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PM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은 최근 해외 사업의 중심축을 미국과 중동, 유럽으로 재편하며 원전과 데이터센터 PM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시장 둔화에 영향을 받는 일반 건축 CM 대비 국가 인프라와 첨단산업 시설은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미글로벌의 해외 사업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2023년 2280억원에서 2024년 2736억원, 지난해 2791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55.2%에서 2024년 64.4%로 확대된 뒤 지난해에도 62.2%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과 자회사 오택(OTAK) 매출을 합산한 미국 사업 매출은 2023년 1103억원에서 지난해 1284억원으로 늘어 연결 매출의 약 29%를 차지했다. 한미글로벌은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이차전지, 조선,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지 PM 역량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민간 하이테크 공장을 넘어 공공 인프라 시장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자회사 오택은 올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발주한 4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유지·보수 엔지니어링 조달 계약을 확보한 데 이어 사회경제 연구 용역도 추가 수주하며 미국 공공시장 입지를 강화했다.


차세대 성장축으로는 원전과 SMR 시장을 낙점했다. 지난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인프라 건설사업의 PM 용역을 수주하며 해외 원전 프로젝트 실적을 확보했고, 올해는 한국전력기술과 영국 터너앤타운젠드(Turner & Townsend)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원전 시장 공동 공략에 나섰다. 대형 원전뿐 아니라 SMR과 원전 해체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해 설계부터 프로젝트관리, 원가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SMR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원전 전문기업 앳킨스리얼리스(AtkinsRéalis)와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프로젝트 기획과 투자, 금융, 건설, 운영을 아우르는 원전 생애주기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기존 PM 사업을 넘어 개발과 투자관리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중동에서는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올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를 비롯한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회사는 프로젝트 관리와 설계·시공 자문, 현지 인허가를 담당하고 네이버클라우드는 AI·클라우드 기술을 맡아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중동 사업 기반도 탄탄하다. 한미글로벌은 2007년 중동 진출 이후 사우디와 UAE, 카타르, 이라크, 오만 등에서 5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 왔다. 지난 2021년 네옴시티 e-PMO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그린 리야드 도시재생사업, 메카 초고층 주거단지 PM,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종합사업관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정부 입찰의 필수 요건인 중동지역본부(RHQ)를 설립하며 현지 영업 기반도 강화했다.


유럽 역시 미래 전략의 한 축이다. 한미글로벌은 2019년 영국 K2그룹, 2022년 워커사임을 인수하며 현지 PM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영국 해상풍력 모노파일 생산시설인 세아윈드 프로젝트를 수행한 데 이어 폴란드 법인을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시장 참여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69.6%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84억원 순유출로 전환됐고 유동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92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086억원으로 17.4%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투자 성과가 실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한미글로벌의 글로벌 전략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해외 대형 원전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현지 기업과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꼽힌다. 미국 발주처가 국내 PM사에 핵심 프로젝트를 맡길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각도 엇갈린다. 해외에서 쌓은 PM 역량을 데이터센터와 SMR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연결해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창립 30년 이후 한미글로벌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발주처가 국내 PM사에 사업을 맡기려면 현지 기업과 차별화되는 경쟁력과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SMR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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