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 편입을 앞둔 마지막 반기 성적표에서 단기 수익성과 장기 성장성의 엇갈린 성적을 받아들었다.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은 늘었지만, 미래 이익의 원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감소했다. 우리금융 체제에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장기 이익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가 첫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27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 동기(820억원)보다 12.2% 증가했다. 보험손익이 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0억원)보다 38.6% 늘면서 단기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CSM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말 동양생명의 CSM 잔액은 2조6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442억원)보다 3.6% 줄었다. 신규 계약에서 창출한 미래 이익을 의미하는 상반기 신계약 CSM도 2420억원으로 전년 동기(3030억원) 대비 20.1% 감소하며 같은 흐름을 나타냈다.
CSM은 보험사가 앞으로 인식할 보험이익의 현재가치를 의미하는 지표로, 중장기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통상 CSM이 증가하면 미래 이익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들이 계리가정 변경에도 CSM 증가세를 유지한 것과 달리 동양생명은 감소세로 돌아서며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CSM은 7조9147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2646억원)보다 8.9% 증가했다. KB라이프 역시 3조7141억원으로 1년 전(3조882억원)보다 20.3% 늘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계리감독 강화가 보험사별 CSM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보험사가 신규 계약의 손해율과 사업비를 보다 보수적으로 반영하도록 감독 기준이 강화되면서 CSM 축적 여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기존부터 손해율과 사업비 가정을 보수적으로 운영해온 보험사는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반면, 실제 손해율과 가정 간 차이가 컸던 보험사는 CSM 감소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이 우리금융 체제에서 미래 이익 기반 확대를 핵심 과제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금융도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최우선 과제로 보험사 자체 수익성 개선을 제시했다. 양기현 우리금융 사업성장부 본부장은 이날 열린 2026년 상반기 우리금융지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본적으로 보험사 자체의 수익성을 높여 그룹 당기순이익 기여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7월 동양생명 편입 이후 대대적인 내부 진단을 진행했고, 현재 도출된 경영 과제를 순차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동양생명이 우리금융 완전자회사 편입 전 상장사로서 공개한 마지막 반기 성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동양생명과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각각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 동양생명 발행주식 전부가 우리금융지주로 이전되며, 같은 달 말 우리금융지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후 동양생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되고 우리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금융 체제에서 동양생명의 과제는 단순한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보험손익 확대와 함께 CSM을 안정적으로 늘려 미래 이익 기반까지 강화할 수 있을지가 그룹 내 생명보험 계열사로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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