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블루엘리펀트가 젠틀몬스터와의 ‘데드카피’ 소송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창업주인 최진우 전 대표가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 지분과 회사 자산까지 가압류되면서 자금 조달과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향후 소송 결과가 경영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루엘리펀트는 2024년 12월부터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블루엘리펀트가 젠틀몬스터의 제품과 공간 디자인 등을 모방했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고 손해배상 등을 청구한 상태다.
사법 절차는 현재까지 아이아이컴바인드 측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최진우 블루엘리펀트 창업주는 올해 3월 디자인권이 등록되지 않은 상품 형태를 모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며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현재는 보석 신청이 인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블루엘리펀트는 유인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고경민 기업전문 변호사 출신 경영인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5월에는 특허심판원이 블루엘리펀트의 안경 파우치 디자인 등록에 대해 신규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효 결정을 내렸고 젠틀몬스터 측이 승소했다.
이어 올해 6월 법원은 최진우 전 대표가 보유한 블루엘리펀트 지분에 대한 가압류를 인용했다. 1987년생인 최 전 대표는 블루엘리펀트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최 전 대표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족으로 추정되는 최소라 씨와 최보라 씨가 각각 24.5%씩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엘리펀트는 이미 회사 자산에도 가압류가 설정된 상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토지와 건물, 매장 임차보증금 등 약 108억원 규모의 자산이 가압류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자산총계 904억원의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로 회사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특히 가압류 대상이 성수동 사옥의 토지·건물과 매장 임차보증금 등 영업 기반이 되는 핵심 자산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이처럼 최대주주 지분과 회사 자산이 동시에 가압류되면서 블루엘리펀트의 경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주주 지분이 가압류되면 해당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본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강제집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와 경영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자산 역시 가압류된 상태에서는 처분하거나 추가 대출을 위한 담보로 활용하는 데 제약을 받는다. 사옥과 매장 임차보증금 등 주요 자산이 묶이면서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경우 대응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블루엘리펀트 관계자는 창업주 법적 리스크와 지분 및 회사 자산 가압류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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