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인터베스트가 올해 상반기에만 1900억원 가량의 투자액을 집행해 지난해 연간 투자액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반도체 제조사 리벨리온에는 벤처캐피탈로서는 거대금액인 200억원을 베팅하는 담대한 결정도 내렸다. 기존 펀드의 투자 재원을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동시에 국민성장펀드와 국민연금 출자금을 활용한 4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투자 행보는 더 과감해질 전망이다.
27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6년 상반기 VC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인터베스트는 총 189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920억원을 집행한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투자액 기준 2위를 차지했는데 하우스 내부적으로는 상반기 투자금이 지난해 연간 투자액(184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반기 투자까지 더해지면 올해 연간 투자 규모는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하우스는 2024 IBK혁신-인터베스트딥테크투자조합II와 인터베스트WEB3투자조합 등 6개 펀드를 활용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구체적인 사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H2사에 245억원을, R사에는 200억원을 투자했다. H2사는 1550억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한 홀리데이로보틱스로 추정되며 R사는 국민성장펀드의 첫 번째 투자처인 리벨리온으로 파악된다.
투자 확대를 이끈 펀드는 IBK혁신-인터베스트딥테크투자조합이다. 지난해 9월 309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펀드는 인터베스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IT본부를 총괄하는 임형규 부사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21개 기업에 약 1400억원을 투자했다. 하우스 전체 투자액 가운데 73% 이상이 이 펀드에서 집행된 셈이다. 결성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투자 재원 상당 부분을 소진하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신규 펀드 결성도 추진하고 있어 투자 실탄은 빠르게 채워나갈 전망이다. 인터베스트는 국민성장펀드 AI·반도체 중형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4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준비 중이다. 최소 결성 금액은 2000억원이지만 하드캡이 최대 200%까지 허용돼 목표액의 두 배 수준으로 펀드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AI, 모빌리티 등 딥테크 투자를 담당하는 전진환 상무가 나섰다.
최근 국민연금 출자 사업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신규 펀드 조성에도 탄력이 붙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총 4000억원을 출자하는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공모를 진행해 인터베스트를 포함한 6개사를 GP로 선정했다. 인터베스트는 국민연금에서 확보한 출자금 750억원을 국민성장펀드와 매칭해 신규 펀드 결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펀드 결성 이후 초기 기업은 물론 성장 단계에 접어든 AI·반도체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 여력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개별 기업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대형 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