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출렁이는 증시에…은행권 내부통제 우려 목소리↑
차화영 기자
2026-07-24 07:10:00
개인 투자 확산에 이해상충·재무 리스크 관리 필요성 제기…감독당국 안팎도 공감대
이 기사는 2026-07-23 09:00:2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 내부통제 이미지.jpg
(그래픽=제미나이)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개인 투자 열풍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은행권 안팎에선 임직원 개인의 투자 리스크까지 내부통제 대상으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 횡령사고 이후 내부통제 체계는 한층 강화됐지만 개인의 투자 손실과 재무 압박, 이해상충 등 새로운 위험 요인까지 포괄하는 예방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임직원의 개인 투자 활동과 재무 상황에서 비롯된 리스크를 내부통제 관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금융권과 감독당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이해상충 가능성뿐 아니라 개인 투자 손실이 업무상 일탈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과거 대형 금융사고 이후 내부통제 제도가 크게 강화됐음에도 임직원 개인의 일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모두 609건, 발생 금액은 1조2419억31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 사고는 381건(7697억6400만원)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금융사기가 5052억82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업무상 배임(2911억9300만원)과 횡령·유용(2051억9000만원)을 합친 규모도 약 4964억원에 달했다. 외부인에 의한 사기가 급증한 것과 별개로 임직원이 직접 연루되는 유형의 사고 역시 여전히 상당한 규모라는 의미로 읽힌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50건, 739억13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일부 금융회사에서 대형 금융사고가 추가로 공시된 점을 감안하면 연간 사고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특히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주식투자가 보편화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단기간에 손실을 만회하려는 심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개인의 재무 압박이 업무상 일탈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업무상 접근 가능한 자금을 일시적으로 유용해 투자에 썼다가 다시 메우려는 유혹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개인투자가 곧 금융사고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내부통제는 잠재적인 위험 요인까지 관리하는 예방 체계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에 따른 이해상충과 재무 리스크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내부통제의 한계도 적지 않다. 은행들은 임직원의 금융투자 신고와 이해상충 관리, 특정 직무의 거래 제한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주식 매매는 사후 보고 중심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실제 거래 시점이나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의 투자 손실이나 자금 압박이 업무상 일탈로 이어지는 과정 역시 초기에는 포착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사각지대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임직원의 개인 투자와 관련한 내부통제에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 적발하고 처벌하는 것보다 개인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미리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에선 2022년 우리은행 700억원대 횡령사고와 2023년 경남은행 3000억원대 횡령사고 이후 장기근무자 순환배치 의무화와 명령휴가 확대, 책무구조도 도입 등 내부통제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그럼에도 사고 유형이 다양해지고 개인의 재무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기존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부통제는 사고가 발생한 뒤 책임을 묻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사고 자체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라며 "새로운 위험 요인이 감지된다면 내부통제도 그에 맞춰 계속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