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한화솔루션, 1.17조 유증 확정…채무상환자금 감액
김태은 기자
2026-07-20 16:53:04
금감원 정정 요구·주주 반발 반영…당초보다 82% 축소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제공=한화솔루션)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채무상환자금을 당초 계획보다 80% 이상 줄였다.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와 소액주주 반발이 이어지자 재무구조 개선 자금 비중은 축소하는 대신 태양광 사업 투자에 쓰이는 시설자금은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공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시설자금 9077억원은 유지한 반면 채무상환자금은 5710억원에서 2636억원으로 53.8% 축소했다. 시설자금은 미래 태양광 사업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 라인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며 채무상환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196.3%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21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직전 예정 발행가인 2만7900원보다 20.8%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종 유상증자 조달 규모는 1조1713억원으로 확정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유상증자 최초 공시 이후 정정을 거듭하며 유상증자 규모를 줄여왔다. 신주수와 예정 발행가가 잇따라 하향 조정된 가운데 채무상환자금도 당초 1조4899억원에서 9067억원, 8016억원, 5710억원을 거쳐 최종 2636억원으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조정을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과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소액주주 반발을 모두 고려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6.3%에 달한다. 금융권이 재무건전성의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20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미국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Solar Hub)' 구축에 약 3조원이 투입되는 가운데 태양광과 석유화학 업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결과 재무 부담이 현실화됐다고 평가한다. 추가 차입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결국 주주배정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채무상환자금 비중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에 다른 자금 조달 수단 검토 여부와 향후 실적 개선 전망의 근거 등을 보완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소액주주들 역시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이 채무 상환에 사용된다는 점에 반발했다. 실제 유상증자 발표 직후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틀 동안 20%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2020년 당시 유상증자와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한화솔루션은 보통주 3141만주를 1주당 4만2850원에 발행해 조달한 1조3460억원을 시설자금 6356억원, 운영자금 30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4105억원 등에 투입했다. 대부분이 태양광과 수소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이번 유상증자와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래 투자 비용을 유지하면서도 주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최종 (채무상환자금) 결과를 계속 줄인 것"이라며 “주주의 손을 빌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줄여나가기 위해 계속 자구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시설 자금이 투자되는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의 경우 현재 양산 경쟁으로 이동해 제때 (라인이) 돌아가야 중국 등 타 기업과의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며 “결국 유상증자도 성장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인 만큼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