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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2천억 확보에도 정상화 고비 남았다
박안나 기자
2026-07-20 16:52:35
DIP금융으로 회생절차 재개 명분…고정비 감안하면 '시간 벌기' 그쳐·M&A 시급 관측
이 기사는 2026-07-20 16:52:3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뉴스1)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홈플러스가 2000억원의 추가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며 회생계획을 이어가게 됐지만 실질적인 영업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쌓인 채무 규모와 비교하면 이번 조달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고정비 지출 속도를 감안하면 2000억원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채 반년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자금은 회생절차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운영자금 성격이 강하며 기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1년간 홈플러스가 지출한 급여·상여금·퇴직급여 등 인건비는 8233억원(월평균 686억원), 지급임차료는 347억원(월평균 29억원), 이자비용은 4761억원(월평균 397억원)으로 매출과 직접 연동되지 않는 이 세 항목만 합산해도 월평균 1112억원에 달한다. 상품 매입대금은 매출로 충당된다고 가정해도 이 고정비 지출 속도를 그대로 적용하면 2000억원은 두 달을 채 넘기지 못한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 계산은 지난 1년간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실제 소진 속도가 이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점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기존 126개였던 대형마트 점포는 67개 핵심 점포 체제로 축소했고 임대점포는 임대인과의 협의를 통해 임차료 부담을 평균 20~40% 수준까지 낮췄다. 여기에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NS쇼핑에 매각하며 사업구조를 단순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1만8000명에 달하던 직원 수도 9000명 수준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이런 구조조정 효과를 반영하면 월평균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은 앞선 평균치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력 감축으로 인건비도 줄어든 데다 임차료도 협의된 인하 폭만큼 낮아졌다고 가정하면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의 월평균 규모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 경우 2000억원을 소진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두 달에서 세 달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 방안은 외부 자금 수혈이 아니라 영업활동을 통해 스스로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대금 미지급이 장기화하면서 협력업체와 납품업체의 이탈이 이미 현실화된 탓에 영업 재개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0억원의 추가 조달과 점포·조직 슬림화는 회생계획을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시킨 것일 뿐 홈플러스가 실질적으로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한 상황인 셈이다.


앞서 이달 3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수행에 필요한 2000억원을 조달하지 못했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폐지 결정 이후 홈플러스에게는 14일의 항고기한이 주어졌는데 기한 종료를 하루 앞 둔(영업일 기준) 16일 MBK파트너스 등의 연대보증에 힘입어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20일 법원의 회생계획 폐지 결정에 즉시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회생폐지 결정을 취소하면 회생절차는 재개되고 기한은 9월4일까지 연장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억원 DIP자금 조달과 회생절차 재개보다 이후 정상화 계획의 실행 여부가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며 “1조에 달하는 공익채권을 해결하고 협력업체 등과의 신뢰 회복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주인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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