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공시 대상 회사나 종속사도 중요한 문제지만 종속사의 협력사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현 삼성디스플레이 기후전략그룹장은 20일 서울시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6 디스플레이 ESG 공시 의무화 대응 지원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직접적인 공시 대상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종속기업으로서 공시 체계에 맞춘 준비를 진행하는 동시에 협력사와 함께 공급망 탄소관리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김 그룹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상장기업이 아니라서 공시 대상은 아니지만 전자의 자회사다 보니 종속기업으로서 FY27 데이터를 전자에 보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원하는 데이터만 보내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전자가 그 격에 맞는 공시를 하게 될 것이고 저희도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망 관리에 무게를 두는 배경에는 고객사의 요구 변화가 있다.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보다 앞선 일정에 맞춰 대응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기업 내부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넘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배출량까지 관리해 달라는 요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코프3는 기업 사업장 밖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원재료 조달과 물류, 제품 사용·폐기 등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의미한다.
김 그룹장은 “탄소중립은 보통 국가 목표가 2050년이지만 주요 고객사들은 2030년”이라며 “여기에 스코프3까지 탄소중립을 해달라는 요구가 와 있어서 이를 어떻게 풀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년간 스코프3 배출량 산정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왔다. 산정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를 보완하고 제3자 검증을 거쳐 방법론의 신뢰성을 높였으며 협력회사로부터 데이터를 직접 받아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산정 방법을 비교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김 그룹장은 “스코프3 배출량을 산정한 지 약 5년 정도 됐다”며 “시행착오도 있었고 제3자 검증을 거치면서 방법론을 전자와 비교해 확실히 하고 협력회사로부터 데이터도 받아 정확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에 표준 양식과 가이드를 제공하고 에너지 절감 과제와 공동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배출량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 사례도 공유한다.
김 그룹장은 “‘가치사슬 전반’이라는 표현을 정말 좋아한다”며 “혼자 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고 같이 협업해 데이터 정합성을 높이고 탄소중립을 향해 어떻게 점점 줄여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빨리 시작한다면 협력회사도 분명히 강점으로 가져갈 수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평가받는 것처럼 협력회사도 그런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협력사가 공급하는 자재의 제품탄소발자국(PCF) 데이터도 확보할 예정이다. 완제품 제조사가 디스플레이 패널 한 장당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향후 감축 수준을 구체적인 수치로 요구하고 있어서다.
김 그룹장은 “고객사에서 ‘당신 회사 제품은 한 장에 어느 정도 탄소를 배출하느냐’, ‘향후에는 어떻게 될 것이냐’는 내용을 요구했고 실제 수치로 논의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배출량을 어떻게 정확히 산정할 것인지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협력사가 자재를 공급할 때 PCF 값이 얼마나 나오는지 안내하고 데이터를 받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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