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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매출의 역설…넘지 못한 '4% 벽'
조은지 기자
2026-07-23 07:00:00
PG 중심 사업구조에 수익성 답보…기술투자 성과 입증이 다음 과제
이 기사는 2026-07-21 13:26:5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제만으로는 더 이상 돈을 벌기 어려운 시대다. 기술이 돈을 버는 시대다. 국내 PG(전자지급결제대행)·VAN(부가통신)업계는 온라인 결제 시장 성숙과 수수료 경쟁 심화,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AI, 데이터, API, 디지털자산, 해외 결제 등 기술을 앞세워 결제 중개업체에서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PG·VAN사의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자산, 신사업 전략을 살펴보고, 기술 투자가 실제 사업모델 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지 기업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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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KCP 매출 유형 및 연구개발비 추이(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NHN KCP가 온라인 결제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결제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과 기술투자 확대에도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4% 안팎에 머물고 있다. 늘어난 거래 규모와 투자에도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인 만큼, 기술투자를 실제 마진 개선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확대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과제로 꼽힌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 KCP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2349억원으로 전년(1조1053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8억원에서 547억원으로 24.9% 늘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일부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43%로 전년(3.96%)보다 0.4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2023년 영업이익률이 4.32%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4% 안팎에서 큰 변화 없이 등락을 반복했다. 매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이를 실제 이익으로 전환하는 효율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기술투자 확대...그러나 성과 평가는 '아직'


NHN KCP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결제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기술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23년 34억원에서 2024년 45억원, 지난해 93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같은 기간 0.35%에서 0.41%, 0.75%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구개발비로 27억원을 집행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연구개발비는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NHN KCP는 결제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IT 시스템 고도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연구개발비 증가폭을 그대로 NHN KCP 자체의 기술투자 확대 성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연구개발비는 NHN KCP 별도 기준인 반면 2024년과 지난해는 연결 기준으로 작성됐다. 특히 2024년 4분기 연결 편입된 한국신용카드결제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되면서 연결 편입 효과가 일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105% 증가했지만 증가분 전체를 NHN KCP 자체 투자 확대에 따른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회사가 NHN KCP와 한국신용카드결제의 연구개발비를 별도로 공시하지 않아 연결 편입 효과를 제외한 실제 투자 증가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NHN KCP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 증가는 중장기 기술투자 확대와 함께 한국신용카드결제가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된 영향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며 “결제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반적인 IT 시스템 고도화와 기술 역량 강화 등에 포괄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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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KCP 영업이익률 추이(그래픽=김민영 기자)

◆ 왜 수익성은 제자리인가


시장에서는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배경으로 NHN KCP의 사업구조를 꼽는다. 지난해 NHN KCP의 PG 수수료 매출은 1조83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7.7%를 차지했다. 반면 VAN 수수료 매출은 1309억원으로 비중이 10.6%에 그쳤다.


PG 의존도가 높은 만큼 거래액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요 경쟁사인 나이스정보통신과 한국정보통신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인 VAN 사업을 중심으로 PG 사업을 병행하는 것과 달리 NHN KCP는 온라인 PG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온라인 PG는 거래액이 늘수록 매출도 함께 증가하지만 카드사 지급수수료와 대형 가맹점 확보 경쟁으로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구조다. 결국 거래 규모 확대만으로는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이 같은 구조는 경쟁사와의 수익성 비교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KG이니시스의 영업이익률은 7.3%, 한국정보통신은 5.4%, 나이스정보통신은 5.05%를 기록했다. NHN KCP는 4.43%로 경쟁사보다 0.6~2.9%포인트 낮았다. 외형은 업계 상위권이지만 수익성에서는 여전히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NHN KCP 측은 경쟁사와의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NHN KCP 관계자는 "각 회사의 가맹점 포트폴리오와 사업구조가 다른 결제서비스 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절대적인 이익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연구개발 투자 규모 자체보다 투자 성과다. NHN KCP는 외형 성장과 함께 기술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4%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거래 규모 확대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술투자가 운영 효율 개선과 고부가가치 결제서비스, 신규 수익원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NHN KCP 관계자는 "무장애 운영을 기반으로 연간 50조원 규모까지 확대된 결제 처리액과 신규 사업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올해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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