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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1%의 착시…투자했다는데 안 보인다
조은지 기자
2026-07-21 10:00:00
공시엔 안 잡히는 외주·AI 공동개발 비용…크로스보더·스테이블코인 사업 성과가 관건
이 기사는 2026-07-20 08:38:1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제만으로는 더 이상 돈을 벌기 어려운 시대다. 기술이 돈을 버는 시대다. 국내 PG(전자지급결제대행)·VAN(부가통신)업계는 온라인 결제 시장 성숙과 수수료 경쟁 심화,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AI, 데이터, API, 디지털자산, 해외 결제 등 기술을 앞세워 결제 중개업체에서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PG·VAN사의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자산, 신사업 전략을 살펴보고, 기술 투자가 실제 사업모델 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지 기업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헥토파이낸셜 실적 추이(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헥토파이낸셜이 개발직 비중 40%가 넘는 조직을 앞세워 인공지능(AI), 크로스보더 정산,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등 차세대 결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연구개발(R&D) 비용은 매출의 1%에도 미치지 않아 실제 기술투자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를 두고 헥토파이낸셜은 외주용역비와 지급수수료, 그룹 내 AI 전문 조직을 통한 공동 개발 비용이 별도로 집행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기술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시 수치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기술투자가 향후 사업화와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공시상 R&D는 1% 미만…"실제 투자는 더 많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헥토파이낸셜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6억원으로 2023년(1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 폭이 더 컸던 영향으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84%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를 밑돌았다. 공시 기준만 놓고 보면 외형 성장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대부분은 연구개발 인력 인건비로 구성됐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지출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도 없다. 재무제표상으로는 연구개발 비용을 대부분 당기 비용으로 처리하는 구조다.


이에 대해 헥토파이낸셜 측은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연구개발비가 실제 기술투자 규모를 모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공시 연구개발비는 세액공제 대상 연구개발 인력의 인건비만 보수적으로 집계한 금액"이라며 "플랫폼 고도화와 클라우드, 보안 관련 개발 비용은 외주용역비와 지급수수료 등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 역시 그룹 내 전문 조직을 활용해 공동 개발하고 있어 관련 비용이 헥토파이낸셜 연구개발비가 아닌 외주용역비 등으로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고정 개발 인력 부담을 줄이면서 필요한 기술을 유연하게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개발 구조가 실제 기술투자 규모를 외부에서 검증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공시상 연구개발비 외에도 상당한 개발 비용이 집행된다고 설명하지만, 외주용역비 가운데 기술개발 관련 비용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전체 기술투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실제 내부 개발 인력은 적지 않다. 공시상 연구개발비 규모와 단순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인 인력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헥토파이낸셜 임직원 222명 가운데 개발직은 96명으로 전체의 43.2%를 차지했다. 이들은 기존 PG와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크로스보더 외화정산,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키오스크 등 신규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공시상 연구개발비 규모와 내부 개발 조직 규모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는 배경이다.


기술 투자는 신규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외화정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해외 송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국내 계좌 기반 결제망과 외국환 관련 라이선스를 활용해 해외 플랫폼의 국내 매출 정산과 국경 간 결제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사업 성과는 아직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크로스보더 외화정산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성장하고 있다는 헥토파이낸셜 측 설명이지만,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인프라 구축과 프로젝트 참여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은 법·제도 정비와 상용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은 성장…남은 과제는 수익성 검증


기술투자와 신규 사업 확대에도 기존 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874억원으로 전년(1593억원)보다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32억원에서 156억원으로 17.2% 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의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있다. 지난해 PG 매출은 922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고, 간편현금결제 매출은 416억원으로 26.4% 늘었다. 데이터사업 매출도 78억원으로 67.8% 증가했다. 반면 회사의 출발점인 가상계좌(225억원)와 펌뱅킹(24억원) 매출은 각각 3.6%, 6.3% 감소했다.


기존 가상계좌와 펌뱅킹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유지하는 가운데 PG와 간편현금결제가 외형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로 사업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가상계좌는 이미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성숙 사업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 감소는 일부 거래처 구성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그룹 내 위상도 달라졌다. 모회사 헥토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지난해 핀테크 사업 매출은 1647억원으로 전체의 43.8%를 차지했다. 반면 기존 주력이었던 본인인증·보안 등 IT정보서비스 부문은 1203억원(32.0%)에 그쳤다. 그룹 내 핵심 성장축이 핀테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종속회사인 헥토데이터와 관련해 102억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한 영향이다.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2026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 국면을 앞두고 재무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빅배스(Big Bath)' 전략"이라며 "사업 경쟁력이나 성장 전략의 변화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권 손상 인식 자체가 인수 당시 기대했던 성과를 아직 충분히 실현하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한 회계 처리와 별개로 M&A를 통해 확보한 사업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기존 계좌 기반 결제 인프라를 단순 수납 서비스가 아닌 디지털 결제·정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정산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신규 사업을 상용화해 새로운 수익 기반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공시상 연구개발비 규모가 아니라 실제 기술투자가 얼마나 새로운 수익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헥토파이낸셜은 외형 성장과 기술투자 확대라는 청사진은 제시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를 지속 가능한 수익성과 기업가치로 연결하는 것이다. 공시와 실제 투자 사이의 간극을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신사업의 성과를 숫자로 입증하는 것이 헥토파이낸셜의 다음 숙제로 꼽힌다.

헥토파이낸셜이 기술 투자를 많이 한다는데, 왜 공시된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도 안 되는 거야?
공시된 연구개발비는 세액공제 대상 연구개발 인력의 인건비만 보수적으로 집계한 금액이기 때문이에요. 헥토파이낸셜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6억원으로 2023년(1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0.84%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를 밑돌었어요.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공시 연구개발비는 세액공제 대상 연구개발 인력의 인건비만 보수적으로 집계한 금액"이라며, 플랫폼 고도화, 클라우드, 보안 관련 개발 비용은 외주용역비와 지급수수료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또한 AI 기술 역시 그룹 내 전문 조직을 통해 공동 개발하고 있어 관련 비용이 외주용역비 등으로 반영되고 있어요.
개발 인력은 꽤 많아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거야?
헥토파이낸셜은 개발직 비중이 전체 임직원의 43.2%에 달할 정도로 신규 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요. 지난해 말 기준 헥토파이낸셜 임직원 222명 중 96명이 개발직이에요. 이들은 기존 PG와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크로스보더 외화정산,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키오스크 등 신규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어요. 현재 크로스보더 외화정산 사업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성장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은 인프라 구축과 프로젝트 참여 단계에 있어요.
헥토파이낸셜의 작년 실적은 어때? 매출은 늘었다는데 순이익은 왜 줄어든 거야?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어요. 헥토파이낸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874억원으로 전년(1593억원) 대비 17.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56억원으로 전년(132억원) 대비 17.2% 늘어났어요. 다만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는데, 이는 종속회사인 헥토데이터와 관련해 102억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한 영향이에요.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6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 국면을 앞두고 재무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빅배스(Big Bath)' 전략"이라고 설명했어요.
앞으로 헥토파이낸셜이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야?
기존 결제 인프라를 디지털 결제·정산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에요.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기존 계좌 기반 결제 인프라를 단순 수납 서비스가 아닌 디지털 결제·정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정산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신규 사업을 상용화해 새로운 수익 기반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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