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2026년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회계자문 시장은 대형 딜 한 건에 의해 순위가 크게 출렁였다. 삼정KPMG는 특히 이 거래를 바탕으로 2분기 주요 거래 자문을 맡으며 최근 부진을 딛고 리그테이블 2위를 탈환했다.
21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6년 상반기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정KPMG는 총 33건의 거래에 참여해 2위를 기록했다. 자문 금액은 9조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4651억원)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적은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상반기 M&A 시장은 전반적으로 조 단위 매물이 많지 않았던 탓에 거래 한 건이 순위를 뒤집을 만큼 리그테이블 변동이 컸다. 특히 지난 1분기 삼정KPMG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총 7건의 거래에 참여해 2조7156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쳐 4위로 밀려났다. 1분기 시장에서 상반기 최대 거래인 DIG에어가스 거래 자문을 딜로이트 안진과 EY한영에 내준 영향이 컸다.
다만 2분기에는 대기업 및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거래를 다수 확보하며 실적을 만회한 모습이다. 삼정의 딜 부문을 이끄는 김이동 대표는 최근 파트너들의 용퇴를 이끌어 새로운 진용을 꾸리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얻는다. 그 결과 젊은 리더십들이 주축이 되어 단일 거래 규모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DB손해보험의 미국 스페셜티 보험사 포테그라그룹 인수에 자문사로 참여했으며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의 두나무 지분 인수(6128억원) 거래에서도 회계자문을 맡았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의 CJ피드앤케어 매각(1조900억원)과 거캐피탈의 코엔텍 인수(7350억원) 등 대형 딜에 이름을 올렸다. AK홀딩스의 애경산업 매각(4442억원)과 현대제철의 현대IFC 매각(3393억원), 칼라일아시아의 KFC코리아 인수(1920억원) 등에도 참여하며 꾸준히 실적을 쌓았다.
올해 상반기 재무자문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대부분 휩쓸면서 국내 회계법인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결국 사실상 국내 회계법인들끼리 경쟁하는 회계자문에서 얼마나 많은 실적을 쌓느냐가 올해 M&A 자문 연간 성적표를 가르는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렌탈, 롯데손해보험 등이 시장에 대기하고 있는 만큼 남은 대형 거래의 자문을 확보하느냐가 회계법인들의 연간 순위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처럼 대형 거래 한 건이 리그테이블 순위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회계법인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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