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홈플러스가 청산 위기에 놓이면서 이 회사 자금 조달에 신용보강을 제공한 하나증권의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지점 60여개를 기초자산으로 대출을 실행했지만 변제 순위가 후순위에 머물러 있어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홈플러스의 즉시항고 기한은 오는 20일 만료된다. 홈플러스가 이 기간 내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거나 법원이 이를 기각할 경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확정되며 홈플러스는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에 대출을 실행한 채권단의 자금 회수는 이 경우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특히 하나증권의 경우 익스포저가 천억대에 달해 손실액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하나증권이 세운 유동화 SPC인 ‘에이치피유동화제일차’는 후순위 신탁담보 회생채권 1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담보로 홈플러스 점포 60여곳을 설정했지만 우선수익권 선순위에 메리츠금융이 있어 회수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실제 유동화증권 발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에이치피유동화제일차는 홈플러스에 실행한 대출 재원을 에이치피유동화제이차를 통해 조달했다. 해당 SPC를 통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것으로 2024년 11월4일 제1회차 발행을 시작으로 2027년 5월31일까지 총 11회차에 걸쳐 차환 발행할 계획이었다. 발행한도는 1522억원으로 5회차까지 차환 및 발행을 이어갔지만 지난 2월4일 예정된 6회차 발행이 중단되며 신용등급도 취소됐다.
문제는 해당 유동화증권 발행에 하나증권이 신용보강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사모사채 인수 의무를 부담한 것으로 담보로 설정한 점포를 매각하더라도 선순위 채권 회수가 우선으로 최악의 경우 하나증권이 자체자금을 투입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관건은 익스포저 규모다. 하나증권이 1500억원 대출금 전액에 대한 리스크를 전담하는 구조는 아니어서다. 실제 SPC 에이치피에스티제일차도 대출채권 일부를 보유한 상태로 그 규모는 220억원으로 확인됐다. 자금 조달 구조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했지만 시장에서는 하나증권의 익스포저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개별 유동화증권과 관련한 사항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순수 익스포저는 1500억원보단 적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사실상 청산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채권단의 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선순위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은 원금 회수가 가능하겠지만, 후순위 채권단의 경우 청산 결과에 따라 일부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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