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DEEPX)가 시리즈D 투자 라운드 자금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로 2조8500억원을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딥엑스는 주요 투자자들과 투자 조건 및 계약 문안 협의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기관별 내부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및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딥엑스는 이번 라운드에 참여하는 주요 투자자들과 신주인수계약서와 주주간계약서 등 핵심 계약 문안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계약 체결 및 투자금 납입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복수의 대형 투자자가 참여하는 만큼 기관별 투자심의위원회와 경영진 승인 등 내부 의사결정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IB 관계자는 “핵심 투자 조건과 계약 문안 협의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현재는 투자자별 내부 승인 절차와 함께 계약 체결 및 납입 일정 조율이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아주IB투자 등 기존 투자자의 팔로우온 투자와 함께 KB금융, 신한금융, NH금융 등 금융지주가 각각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별 최종 투자액은 내부 승인과 계약 체결 과정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유치금은 3000억원 이상으로 3분기 내에 자금납입을 완료하고 하반기까지 추가 멀티클로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 시리즈D의 유치금은 6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딥엑스가 이번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프리머니 기준 기업가치는 2조8500억원이다. 지난 3월 시장에서 거론됐던 1조8000억원보다 약 1조원 높아졌다. 2024년 시리즈C 투자 당시 인정받은 7000억원대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2년 만에 4배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는 딥엑스와 주요 투자자 측이 각각 선정한 독립적인 외부 가치평가기관의 검토가 이뤄졌다. 복수의 외부 평가 결과를 토대로 주요 투자자들이 평가 수준을 제시했고, 딥엑스와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이번 라운드의 기준 기업가치가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딥엑스는 ▲글로벌 고객 수요와 양산 적용 가능성 ▲해외 공급망 확대 ▲일본 시장 진출 ▲개발자 생태계 연동 등에서 상용화 기반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
최근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딥엑스와 함께 국내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으로 꼽히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각각 3조4000억원과 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딥엑스는 올해 들어 글로벌 상용화 지표와 고객 수요 데이터를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공유해 온 것으로 안다”며 “투자자들도 관련 데이터와 외부 평가 결과를 자체적으로 검토해 기업가치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당초 3분기 초 클로징을 목표로 추진됐다. 국민성장펀드의 직접 투자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일정상 이번 민간 투자 라운드에는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딥엑스는 국민성장펀드와 별개로 민간 투자자 유치를 먼저 마무리하고, 추후 국민성장펀드가 투자 집행을 결정할 경우 추가 라운드를 진행할 수 있다.
이번 라운드는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공개(IPO) 전 코너스톤 투자자의 후속 참여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참여 중인 국내 기관의 계약과 납입을 우선 마친 뒤 IPO 추진 과정에서 추가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할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딥엑스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제품 적용 경로와 수요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투자자들과 기업가치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기관별 최종 승인과 납입이 완료되면 국내 AI 반도체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투자 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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