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면서 농업정책보험금융원도 이전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초 농업·농식품 공공기관이 집적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이전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최근 수산투자 계정 강화를 고려해 해양수산부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있는 부산시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는 최근 취임 1주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을 언급했고 수도권 소재 출자기관(LP)의 지방이전을 다시 구체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9월 말 수도권 공공기관 350곳의 향후 이전 후보지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인데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사 농금원과 모태펀드 운용사 한국벤처투자의 거취도 그때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올해 전국 10개 혁신도시 지자체를 대상으로 2번의 유치 희망 공공기관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금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의 출자금을 기반으로 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당초 1순위 이전 후보지로는 전남 나주시가 거론됐다. 나주시는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농업·유통 기관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릭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식품공무원교육원 등 농업 R&D·교육 전문 기관이 집결해 있다. 농금원이 운용하는 농식품 투자 계정 모펀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관기관이 밀집한 전남 나주시가 적합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VC 등 국내 대체투자 기관이 대부분 서울에 위치해 농금원도 서울 사무소를 열어 관련 인력 약간명은 서울에 잔류시킬 가능성이 높다.
농금원은 2014년 지금의 이름으로 기관 명칭이 변경됐을 당시부터 줄곧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CCMM빌딩을 사용하고 있다. 당시 농업재해보험 연구 등 업무 범위가 확장되면서 기관 이름에 보험과 금융이 추가됐고 지금의 신청사에 입주했다. 다만 청사 이전인 잠사회관 시절부터 현재까지 본점이 여의도를 떠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현 정부의 지방 이전 계획이 가시화된다면 약 23년 만에 여의도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해양수산부가 위치한 부산이 농금원의 이전 후보지로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농식품 투자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수익률이 부진한 수산 계정이 더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농금원 내부에서도 수산 계정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이를 육성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부산에는 최근 벤처투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부산창투원이 자리하고 있어 양 기관 간 협력을 통해 농식품과 수산 투자 생태계를 함께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농금원은 최근 부산창투원과 부산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정책펀드 출자기관의 지방 이전이 벤처투자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벤처투자 중심축인 서울을 떠날 경우 위탁운용사(GP)와의 소통이 위축되고 잔여 인력의 장거리 이동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출자사업의 경우 제안서 접수를 대면으로 진행하는데 결국 출자금을 요청하는 VC들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원정 접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농금원의 최종 이전지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침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유치 경쟁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마사회 등 규모가 큰 기관들이 우선적으로 검토되지만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가 지역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는 만큼 농금원의 최종 행선지를 둘러싼 지자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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