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짓고 시장 선점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첫 수주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FDC는 육상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대비 강점이 명확해 향후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이에 글로벌 선사가 FDC를 발주하고 이를 용선해주는 방식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4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에서 미국선급(ABS)과 영국선급(LR)로부터 자체 개발한 50메가와트(MW)급 FDC의 개념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FDC는 데이터센터의 부유식 모델로 강이나 부지 확보·전력 수급·냉각 효율 등에서 강점을 지닌다. 삼성중공업의 FDC 모델은 설계·제작·설비 통합 수행으로 인한 빠른 납기는 물론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을 통한 자체 발전시스템 탑재가 가능하다.
삼성중공업은 FDC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같은달 이 회사는 전기화·자동화 기업 ABB와 전력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체결했으며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회사 무스테리안과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전력시스템 개발, 미국 내 운용 및 인허가를 위한 현지 파트너십으로 FDC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FDC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는 글로벌 FDC 시장 규모가 연평균 12.57%씩 성장해 2033년 7억3260만달러(약 1조100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다. 해당 보고서의 발행일이 2024년 2월인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고 있는 현 시점, 시장이 훨씬 빠르게 확대되고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FDC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한화오션이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시장에서는 FDC가 보유한 본원적 경쟁력에 주목한다. 그 중에서도 가격 측면에서 강점이 확실하다. 현재 육상 AIDC 공사비는 MW당 80~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부지 매입과 토목 공사 작업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필연적이라 결국 50MW 기준으로 5000~6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업계에서는 FDC의 경우 SOFC 발전설비를 포함한다고 해도 육상 AIDC 대비 약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
도시 접근성이나 주민 반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부각된다. 일례로 북미를 기준으로는 빅테크 기업들이 시애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해안라인에 위치해 있어 FDC를 구축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반면 xAI와 스페이스X의 멤피스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선 미국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이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지역주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향후 FDC 시장에는 글로벌 선사들의 참전이 예상된다. 특정 기업이 FDC를 직접 소유하기보다는 전문 선사가 발주를 넣고 이를 장기 임대해주는 편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에서다. 마침 삼성중공업은 올해 6월 그리스 대형 선주사인 캐피탈, 미국 AI 서버기업 슈퍼마이크로 등과 FDC 사업 협력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조선사-선주사-IT기업으로 이어지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거론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공개한 FDC가 하반기에 수주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수주에 성공한다면 FLNG에 이어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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