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호텔신라가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의 원인이 됐던 인천국제공항 DF1 면세사업 조기 철수 덕분에 오히려 신용도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철수 당시에는 2000억원이 넘는 일회성 회계손실을 떠안으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철수가 완료된 이후에는 고정 임차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불과 1년여 만에 DF1 철수가 임차료 절감 효과로 이어지면서 등급전망 개선의 근거가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정기평가에서 호텔신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기존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4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지 약 1년 만이다.
나신평은 등급전망 변경의 핵심 근거로 면세사업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인천공항 DF1 구역 영업이 지난 4월 종료되면서 고정 임차료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이에 따라 면세부문의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신용도 개선의 배경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었던 바로 인천국제공항 DF1 면세사업 철수라는 점이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인천공항 DF1 면세사업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사용권자산 해지손실 2302억원을 한꺼번에 반영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상 임차계약 종료에 따른 일회성 회계비용을 선제적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17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당시에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재무지표를 훼손하면서 신용도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회계상 손실을 먼저 반영한 대신 향후에는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신평사는 이제 그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실제 실적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호텔신라 면세부문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어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67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현금창출력도 개선되고 있다. EBITDA는 2024년 1271억원에서 지난해 1543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327억원에서 533억원으로 63% 늘었다. EBITDA 회복에 힘입어 순차입금/EBITDA도 2024년 9.9배에서 지난해 12.7배까지 악화됐다가 올해 1분기에는 5.7배로 크게 낮아졌다. 수익성 회복이 차입 부담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호텔신라는 나신평 외에 한국신용평가에서도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한신평은 호텔신라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각각 'AA-',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나신평의 등급전망 상향으로 그동안 존재했던 신용평가사 간 전망 차이도 상당 부분 해소된 셈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DF1 철수가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회계손실을 초래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면세사업의 고정비 구조를 개선한 전략적 선택이 된 셈”이라며"향후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공항 면세점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회복될 경우 호텔신라의 재무지표 역시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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