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에이트’(E8)가 올해 상반기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잇달아 확보하며 디지털트윈과 온톨로지 기술의 산업별 실증 기반을 넓히고 있다. 국책과제를 통해 기술 검증과 레퍼런스 확보에 나선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를 민간 사업과 매출로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기존 고객사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금융·인프라·바이오·스마트빌딩 분야 신규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에이트가 올해 상반기 신규 확보한 국책과제는 총 5건이다. 전체 과제 규모는 약 374억원이며, 이 가운데 이에이트에 배정된 정부지원금은 약 73억원이다.
이에이트는 국가 R&D를 신규 기술 내재화와 산업별 실증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집행한 연구개발비 36억원 가운데 약 11억원의 정부보조금이 반영됐다. 자체 투자와 정부지원 과제를 병행해 물리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기술을 고도화하는 구조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간 관계와 의미를 체계적으로 구조화해 AI가 정보를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에이트는 이를 디지털트윈과 결합해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플랫폼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 확보한 과제는 기존 스마트시티 중심이던 기술 적용처를 데이터센터와 건물에너지, 제조장비 등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이트는 총사업비 11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탄소관리 과제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데이터센터의 건축 구조와 설비, 온도, 기류, 전력 사용량을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총연구개발비 153억원 규모의 'BIM 활용 디지털트윈 기반 건물에너지관리 시뮬레이터 개발 및 실증' 과제에서는 주관연구개발기관을 맡았다. 건물 구조·설비 정보와 실시간 에너지 데이터를 AI로 연계해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하고 운영을 최적화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데이터센터 과제에서 공동연구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건물에너지 과제에서는 플랫폼 개발부터 실증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이밖에 반도체·2차전지용 광학장비의 이상 원인을 진단하고 보정값을 제안하는 AI 에이전트 과제를 주관한다. 식품 제조공정 디지털트윈과 개인 맞춤형 스마트밥솥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며 제조와 생활가전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에이트는 이 같은 국책과제를 단순 연구 수행에 그치지 않고 기술 검증과 사업화의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산업별 실증 사례를 바탕으로 민간 기업 대상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국책과제를 통해 기술과 실증 기반을 확충한 이에이트는 하반기 민간사업의 본계약 전환과 매출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념검증(PoC) 프로젝트 일부가 본사업 단계로 전환됐으며, 후속 프로젝트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
신규 사업 영역도 금융과 인프라, 바이오, 스마트빌딩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사업 내용은 온톨로지와 AI 에이전트, 디지털트윈 등이며, 대기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이트 측은 이들 프로젝트의 계약 규모가 올해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이트는 글로벌 인프라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업과 유상 PoC를 실시하고 있다. 검증을 마치면 동북아시아 지역 지하철 인프라 구축 사업에 자체 온톨로지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이트는 국책과제와 민간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자체 플랫폼으로 제품화하고, 고객별 구축사업을 운영·유지보수와 고도화, 라이선스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매출로 확장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수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나아가 유지보수·구독형 서비스 매출을 늘려 반복매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이트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프로젝트를 PoC에서 본사업으로 전환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금융·인프라·바이오·스마트빌딩 분야 대기업들과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의 계약 규모가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인프라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업과 진행 중인 유상 PoC가 마무리되면 동북아시아 지하철 인프라 구축 사업에 온톨로지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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