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LG유플러스가 최고경영자(CEO) 직속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체계를 중심으로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중장기 보안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보보호를 단순한 IT 운영 과제가 아닌 기업 경영 차원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를 회사의 최우선 중대 이슈로 선정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는 환경·사회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 모두에서 가장 높은 중요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정보보호를 개별 기술 도입이나 투자 규모보다 조직 운영 체계와 의사결정 구조 중심으로 설명한 점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최고경영진이 전사 정보보호 리스크를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재편해 권한과 책임을 강화했다. CEO 주관 기본기 점검 회의와 CISO·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주관 정보보호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며 주요 보안 현안을 논의하는 구조다.
홍관희 LG유플러스 CISO는 "정보보호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거버넌스"라며 "LG유플러스는 2023년부터 연간 3~4차례 이사회에 정보보호 현황을 보고하고 있으며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가 경영진 회의에 직접 참여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월 1회 경영진 대상 보안 회의를 운영했지만 현재는 '기본기 회의'를 통해 사실상 주간 단위로 보안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며 "보안을 특정 조직의 문제가 아닌 경영진이 함께 관리해야 할 핵심 의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사 차원의 협의체 운영도 눈에 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과 네트워크 부문 등 각 조직이 참여하는 정보보호 협의체를 정기 운영하고 있으며 자회사 보안협의체를 통해 그룹 차원의 보안 수준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법조계와 산업계,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정보보호자문위원회와 그룹 정보보안 협의회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정보보호 투자비용은 2023년 632억원에서 지난해 96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IT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6%에서 7.7%로 확대됐다.
정보보호 인력 역시 2023년 157명에서 지난해 35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IT 인력 대비 정보보호 인력 비중도 3.2%에서 7.0%로 상승했다.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인력과 투자 측면에서도 보안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 CISO는 "정보보호 인력 부족은 업계 공통 과제"라며 "외부 채용과 함께 숭실대학교 정보보호학과(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중앙대학교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외부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인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AI 기반 보안관제와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Architecture), Privacy by Design(PbD)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사용자 인증과 접근통제, 단말 관리 등을 포함한 제로트러스트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AI와 자동화를 활용한 통합 보안관제를 통해 이상 징후 탐지와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보호를 기업 리스크 관리 체계와 연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회사는 CEO 주관 비상대책위원회와 전사 위기관리 체계를 운영하며 통신 장애와 재난 상황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정보보호 역시 이 같은 위기관리 체계 안에서 관리되는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통신업계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정보보호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정보보호 조직 운영 체계와 중장기 로드맵을 상대적으로 상세하게 공개했다는 평가다. 단순한 보안 투자나 기술 도입을 넘어 정보보호를 전사 경영 체계의 일부로 관리하겠다는 방향성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 보안 경쟁이 기술 투자 중심에서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 체계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라며 "LG유플러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보안을 단기 대응이 아닌 중장기 경영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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