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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매출 5배 키운 송미선, 재선임 4개월 만에 퇴장
김정희 기자
2026-07-10 14:20:00
6년 재임 기간 매출 1000억대서 5000억대로 성장…원래 임기 2029년 3월까지
이 기사는 2026-07-09 09:05: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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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선 전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프로필.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지 약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암흑기부터 회사를 이끌며 매출을 5배 넘게 키우고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는 등 회복기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새로 짜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환율 여파로 여행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진 데다, 하나투어 주가도 고점 대비 35% 넘게 빠지면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각 흥행을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새 성장 방정식을 짜기 위한 인적 쇄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인사를 단행하고 조좌진 전 롯데카드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송미선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송 전 대표는 현재 경영 인수인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송 전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9년 3월26일까지였던 만큼, 임기를 상당 기간 남겨둔 시점에서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송 전 대표는 다음 달 18일 임시주총에서 조 신임 대표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중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6년 넘게 회사를 이끌며 하나투어의 양적·질적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하나투어 매출은 연결 기준 2020년 1096억원에서 2023년 4116억원, 2024년 6166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5년 586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5배 넘게 확대된 수준이다. 영업손익도 2020년 1149억원 적자에서 2023년 340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2024년 509억원, 2025년 57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기존 패키지에서 벗어나 자유여행의 장점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 ‘하나팩 2.0’을 선보이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업계는 송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올해 들어 달라진 경영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여행업계는 올해 들어 미국·이란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 역시 올해 1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위축됐다.


올해 1분기 하나투어 매출은 전분기 대비 0.23%, 영업이익은 38.85% 감소했고,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하나투어는 매출 1225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54.2% 감소하는 수준이다.


주가 흐름도 심상치 않다. 지난 2월12일 종가 기준 5만1100원까지 올랐던 하나투어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3만1950원으로 고점 대비 37.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약 5500포인트(p)대에서 약 7200p대로 30.9%가량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나투어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내렸다. 다올투자증권은 7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하나증권은 6만7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은 IMM PE의 하나투어 엑시트 전략에도 적잖은 변화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IMM PE가 송 전 대표 체제의 성과만으로는 엑시트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송 전 대표의 사임을 계기로 재매각 구도 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IMM PE는 2024년부터 하나투어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고환율과 지정학적 리스크, 여행업황 둔화 등 대내외 변수가 겹치면서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졌고 결국 매각 작업은 한 차례 멈춰 섰다. 매각 주관사였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의 계약도 최근 종료했다. IMM PE는 지난 2020년 2월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를 통해 1289억원을 투입해 하나투어 지분 16.67%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송 전 대표의 교체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하나투어의 최대주주인 IMM PE 입장에서는 엑시트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매각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올해 들어 전쟁과 고환율 등으로 여행업황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투어의 최근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미 6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온 송 전 대표가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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