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이 전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상승과 글로벌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의 채무불이행 사태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어 투자심리는 그 어느 때보다 침체된 것으로 확인된다.
14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의 발행 규모는 30조3737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4260억원) 대비 33% 가량 줄었다. 집계 대상은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된 공모 회사채(후순위채 포함)로 하이브리드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은 제외했다. 여기에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특수채·금융채와 자산유동화(ABS)은 포함하지 않았다.
상반기 시장 전체적으로는 금리가 높아 기업들이 조달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3년 만기 AA-급 회사채 금리는 올해 최저 3.459%에서 4.459%까지 올랐다. 통상적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2.50%)에 20bp를 더한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3.9%까지 올라갔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으로서는 이자 부담이 커진다.
금리 상승은 우선 중동발 고유가로 인해 촉발됐다. 고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도 기존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상황이 더해졌다.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채무불이행 사태는 침체된 시장의 투자 심리를 더 얼어붙게 만들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BB급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조금 줄어드는 모양새”라며 “BBB급의 주요 매수 주체인 리테일 고객이 이번 사태로 손실을 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BBB급 회사채 발행은 확연하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BBB급 발행액은 총 5900억원이다. 연도별 회사채 발행 환경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전년 동기(1조1620억원) 대비 2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올해 BBB+ 발행액은 2750억원으로 전년(8280억원) 대비 약 30% 수준으로 줄었다. 발행사수도 9곳에서 6곳으로 감소했다.
회사채를 대체할 방안으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조달 방식이 거론된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금리 변동성이 크니까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을 선호한다"며 "올해 코스피를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지분 가치가 오르면서 이를 활용한 주식이 연계된 방식이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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