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5%를 장외 매각한다. 임 대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임 대표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170만9788주를 장외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예정 단가는 주당 4만8000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820억6982만원이다.
이번 거래의 매수인은 나우아이비22호펀드다. 거래 예정 기간은 오는 8월5일부터 9월3일까지이며 거래 종결일은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변경 또는 연기될 수 있다.
공시상 거래 목적은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마련'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은 기존 348만3808주(5.09%)에서 177만4020주(2.59%)로 감소할 전망이다. 기존 보유 주식 가운데 141만8000주는 주식대차거래를 통해 차입한 물량이다.
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버님인 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뜻을 가장 진정성 있게 계속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불필요한 논란이 사라지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 송영숙 회장, 누님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 결정이 '한미를 한미답게' 키워가고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과 더불어 임 대표가 공개적으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과의 협력을 선언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앞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대립했던 모녀 측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한미그룹 지배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미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 운영과 주주 간 계약 위반 여부 등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이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모녀 측은 신 회장이 반포 시니어케어(실버타운) 사업을 무산시키는 과정에서 주주 간 계약을 위반했다며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해당 소송은 지난달 변론이 종결됐으며 오는 10월1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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