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 판매 호조를 앞세워 국내 시장 1위인 중국 로보락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이 맞물리면서 판매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부 삼성스토어에서는 가전제품 주문 후 수령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될 정도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은 일반적으로 배송과 설치가 완료된 이후 매출로 인식되는 만큼 이번 행사로 늘어난 주문 물량도 3분기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이에 하반기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8일부터 7월5일까지 4주간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행사 기간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행사 기간 내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제품 배송과 설치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9월5일까지 제품을 수령·설치하면 9월30일까지 삼성닷컴에서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판매 현장에서도 수요 확대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한 삼성스토어를 직접 방문한 결과 로봇청소기는 현재 주문 후 제품을 받기까지 한 달에서 한 달 반이 소요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와 각종 프로모션이 맞물리면서 삼성 가전 전반의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오늘의집은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집요한세일’과 이번 행사를 결합해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은 20% 환급에 더해 브랜드 전용 할인 쿠폰과 카드사 즉시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주문 증가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재화 판매에 따른 수익은 고객에게 재화의 통제가 이전되는 시점에 인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가전제품은 일반적으로 배송과 설치가 완료돼 고객에게 인도된 이후 매출로 인식되는 만큼 6~7월 늘어난 주문 물량은 배송 일정에 따라 3분기 실적과 시장 점유율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3분기부터 로보락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3월 AI 기능을 강화한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한 이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월 판매량은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신혼가전 패키지 구매 고객 3명 중 1명이 해당 제품을 선택하는 등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로보락이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나르왈 등이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가정용 로봇청소기 출하량은 2412만대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으며 출하량 기준 상위 5개 업체를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LG전자도 신형 AI 로봇청소기를 국내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행사 이후 늘어난 주문이 삼성전자 로봇청소기의 실제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기 위한 취지”라며 “온누리상품권 환급뿐 아니라 카드 할인과 판매점별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혜택이 함께 제공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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