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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회공헌비 뜯어본 금감원…눈길 가는 항목은
주명호 기자
2026-07-02 10:00:00
사회공헌·광고비 집행 적정성 점검…메세나 분야 세부 검토 관측
이 기사는 2026-07-01 15:09:5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금융당국이 이번주까지 4대 금융지주·은행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 실태 점검을 마무리한다. 당초 강도 높은 검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현재까지 자료 점검과 현장 확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대체적으로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역시 특별한 문제 소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메세나(문화·예술·체육)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보다 세밀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부터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에 대한 사회공헌활동·광고집행 현황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사회공헌활동 및 광고 관련 비용이 내부 기준과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 적정하게 집행됐는지, 집행 목적에 부합하게 사용됐는지 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6월 초 우리금융·우리은행을 시작으로 KB금융·국민은행, 신한금융·신한은행에 대한 현황 조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 분야는 크게 ▲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 ▲학술 및 교육 ▲메세나(문화·예술·체육) ▲환경 ▲글로벌로 분류된다. 특히 서민금융 부문은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포용금융 정책과 맞닿아 있는 분야로, 은행권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4대 은행 사회공헌활동 관련 비용 현황.jpg
(그래픽=오현영 기자)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비슷한 수준의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집행했다. KB국민은행이 358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3326억원), 하나은행(3218억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090억원을 사회공헌활동 비용으로 사용했다.


사회공헌활동 중 가장 비용 비중이 큰 분야는 지역사회·공익 부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은행은 2114억원, 신한은행은 2257억원, 하나은행은 2274억원, 우리은행은 2159억원을 이 분야에 투입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 대한 특별출연금으로 집행되는 만큼 용도 외 사용에 대한 우려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서민금융 역시 집행 비용의 투명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해당 항목은 ▲휴면예금·수표 출연 ▲서민금융진흥원·미소금융재단 특별출연 ▲신용회복위원회 예산지원 및 기부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의 경우 ▲국민은행 1193억원 ▲신한은행 842억원 ▲하나은행 668억원 ▲우리은행 677억원이 해당 분야에 사용된 비용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용처가 다양한 항목을 중심으로 금감원의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개시 자체가 일부 은행의 메세나 비용을 염두에 뒀다는 말도 있다"고 귀띔했다.


메세나 분야는 크게 ▲공연·전시회·예술행사 지원 ▲문화·예술단체 및 시설 지원 ▲아마추어 스포츠 대회 및 팀(선수) 지원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의 경우 하나은행이 202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집행했다. 다른 은행은 ▲신한은행 66억원 ▲우리은행 48억원 ▲국민은행 46억원 순이었다.


메세나 지출 규모가 크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같은 차이는 하나은행이 지속적으로 비인기 종목과 장애인 체육 지원을 확대해온 영향이 크다. 하나은행은 2024년 파리 패럴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 후원과 발달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기부 마라톤 '오티즘 레이스' 개최 등을 이어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공식 후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전·현직 CEO(최고경영자)의 입김에 따라 특정 분야에 비용이 사용됐는지 여부도 관심있게 들여다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사회공헌 예산이 특정 인물이나 조직의 영향력 아래 집행됐는지 여부 역시 향후 지배구조 관점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부분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를 은행검사1국에서 담당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연결고리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은행검사1국은 올해초부터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 마련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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