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최근 3년간 받은 배당금만큼 회사 주식을 다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크게 오른 후에도 꾸준히 매입하며 회사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곽 회장은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71만6055주, 645억원 규모의 한미반도체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했다. 곽 회장의 보유 지분은 33.59%로 확대됐다.
장내매수는 2023년 7월부터 시작됐다. 곽 회장은 2023년 210억원을 들여 38만8800주를 사들였고 2024년에도 163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어 지난해 100억원, 올해 들어서도 172억원 규모의 장내매수를 이어가며 최근 누적 매입 규모를 645억원까지 늘렸다.
곽 회장은 지분을 증여한 이후에도 자사주 매입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장남과 차남에게 총 96만6142주를 증여했다. 통상 승계 과정에서는 지분 이전 자체에 관심이 쏠리지만 곽 회장은 증여 이후에도 지난해 11월 50억원, 올해 1월 62억원, 4월 30억원, 6월 80억원 등 총 222억원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승계 작업과 별개로 직접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3년간 배당금과 장내매수 규모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한미반도체는 2023사업연도 주당 420원, 2024사업연도 720원, 2025사업연도 800원으로 현금배당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곽 회장의 배당 수령액도 각각 약 145억원, 236억원, 256억원으로 늘어 최근 3년간 약 637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장내매수 규모는 645억원으로 차이는 8억원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최근 3년간 받은 배당에 버금가는 규모를 다시 회사 주식에 투입한 셈이다.
매수 시점 역시 눈길을 끈다. 곽 회장은 주가가 6만~8만원대였던 2023년부터 장내매수를 시작했고 이후 주가가 30만원을 웃도는 구간에서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미반도체는 HBM용 TC본더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본더와 와이드 TC본더 개발, 미국 시장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곽 회장의 장내매수 역시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행보로 보고 있다.
다만 한미반도체는 배당금을 재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배당금 규모와 장내매수 규모가 비슷한 것은 공교로운 결과”라며 “매입 재원은 회장 개인의 자산으로 회사가 확인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시장에서는 오너의 자사주 매입을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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