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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는 이어갔지만 성장 정체…교보생명 해외사업 '새 동력' 절실
박관훈 기자
2026-07-02 08:00:00
자산운용 중심 전략에 수익 확대 한계…미얀마 진출 차질 속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제
이 기사는 2026-07-01 06:25: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금융권의 해외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드·보험·캐피탈사 등 금융사들은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과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2금융권의 해외 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글로벌 확장 전략과 과제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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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교보생명의 미국·일본 자산운용 현지법인이 올해 들어 나란히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해외 사업 자산운용 중심에 머물러 있어 수익 규모와 성장성 모두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들이 동남아시아 보험시장과 은행·증권업으로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과 달리, 교보생명은 새로운 성장 거점 확보가 더딘 만큼 글로벌 사업 전략 고도화가 과제로 떠오른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미국 현지법인인 교보자산운용(미국)은 올해 1분기 1억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억500만원) 대비 실적은 감소했지만 흑자는 유지했다. 일본 현지법인인 교보자산운용(일본) 역시 올해 1분기 1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갔으나, 전년 동기(7700만원)보다 이익 규모는 축소됐다.


두 법인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미국법인 6억9700만원, 일본법인 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미국법인이 연간의 약 15%, 일본법인이 약 18% 수준에 그쳤다. 두 법인 모두 흑자 기조는 유지하고 있지만 이익 증가세는 둔화되는 흐름이다.

이는 교보생명의 해외 사업 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해외 보험 영업보다는 자산운용 거점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자산운용업은 운용보수 중심의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는 유리하지만 보험업처럼 외형을 빠르게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글로벌 거점으로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자산운용 현지법인을, 영국 런던과 미얀마 양곤에는 각각 주재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1996년 미국 뉴욕에 교보자산운용(미국)을, 2016년에는 일본 도쿄에 교보자산운용(일본)을 설립했다. 현재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의 자산 규모는 각각 123억원, 26억원 수준이며,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0명과 1명이다.


수익성 추이를 살펴봐도 성장 정체가 확인된다. 교보자산운용(미국)은 2019년 당기순이익 11억7500만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22년 1억8100만원까지 감소했다가 2024년 7억1000만원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지난해에는 6억9700만원으로 다시 소폭 줄었다.


교보자산운용(일본)도 사정은 비슷하다. 2021년 연간 당기순이익 4억14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3억9700만원, 2023년 1억8800만원, 2024년 8900만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9000만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자산 규모 역시 설립 첫해인 2016년 말 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6억원 수준으로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 같은 흐름은 경쟁사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와도 맞물린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생명보험과 은행, 미국 증권사 등을 편입하며 해외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삼성생명 역시 태국 보험법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교보생명은 자산운용 중심의 해외 전략을 유지하면서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외형 확대 속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이다.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이 속도를 내지 못한 배경에는 미얀마 사업 차질도 자리한다. 교보생명은 2020년 양곤 주재사무소를 설립하며 동남아 보험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지만,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현지 정세가 악화되면서 계획했던 사업 확대를 사실상 중단했다. 이후에도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미얀마 거점은 시장 조사와 네트워크 관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교보생명이 기존 자산운용 역량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해외 성장 거점을 발굴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적인 자산운용 사업만으로는 국내 보험시장 성장 둔화를 보완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보험업 진출이나 신규 금융사업 확대 여부가 글로벌 전략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운용 중심 전략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글로벌 사업의 외형 성장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해외 거점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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