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아직 경기 시작 전인데 벌써부터 경기장 안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에요. '배틀그라운드' 속 아이템이나 건물 구현이 잘 돼있어서 게임 속 플레이어가 된 것 같네요."
26일 오후 1시쯤 서울 장충체육관 인근에서 만난 김 모(23)씨는 이같이 말했다. 평소 크래프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즐겨한다는 그는 “지난해에는 한국 대표팀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는데 올해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6 in 서울' 그랜드파이널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PNC는 '배틀그라운드'의 국가대항전이다. 올해는 기존 클럽팀 경쟁이 아닌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는 올스타 포맷으로 치러진다. 오는 28일까지 3일 동안 총 24개국 대표팀 선수들이 최종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15경기 누적 포인트를 기준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이날 현장은 한여름 무더위에 ‘PNC 2026’ 열기가 더해져 후끈 달아올랐다. 오후 3시쯤부터는 국가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대기줄을 형성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자 '배틀그라운드' 속 전장으로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보급트럭과 수송기 포토존, 소형 거점, 응원 작전 상황실 등 체험 공간은 관람객들의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특히 수송기 포토존과 소형 거점 인근엔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로 붐볐다.
블루존을 형상화한 입구를 지나 경기장 내부로 들어서자 트로피가 배치된 메인 스테이지를 각국 대표팀 부스가 둘러싸고 있는 구조가 눈에 띄었다. 경기장과 무대, 팬 존을 하나의 필드로 통합한 이른바 '무경계 그라운드' 콘셉트다. 배틀그라운드 세계관과 팬, 선수단을 하나로 연결하는 경험을 입체적으로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인 스테이지는 경기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플레이 인터페이스에 가깝게 설계됐다. 라운드마다 맵 그래픽이 적용되며, 관람객이 경기 진행 상황과 무대 연출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경기 상황을 시청하는 것을 넘어 무대 전체가 경기 흐름에 맞춰 움직이는 구조로 몰입감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관람객들은 경기 시작 전 사전 행사에서 자유롭게 경기장을 거닐며 각국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으로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차분하게 막바지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플리케' 김성민 감독은 그동안 준비한 경기력을 후회 없이 펼쳐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올해는 팬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경기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며 "우승도 당연히 목표로 하고 있고, 팀이 준비한 대로 충분히 잘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만큼의 경기를 치르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그런 느낌을 받으면,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도 충분히 공감하실 것 같아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며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어 올해는 충분히 좋은 등수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이번 PNC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게임을 넘어선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팬이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은 "앞으로도 더 잘 만들어 게임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패션·음악 등 미디어 콘텐츠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다각도로 시도해 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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