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피 상장사 '코아스'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추진 중이던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 모두 납입일이 수차례 연기되는 과정에서 조달 규모까지 축소됐다. 최근 주가 부진이 이어진 데다 상장 유지 기준 강화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면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아스의 8회차 CB 대금 납입일이 기존 6월 26일에서 7월 24일로 연기됐다. 최초 납입 예정일이었던 지난해 12월 30일과 비교하면 약 7개월 미뤄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조달 금액도 50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다.
유상증자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코아스는 올해 3월 이영민 씨 외 2인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최근 납입일이 10월 6일로 연기됐다. 최초 납입일은 4월 3일이었다. 조달 규모 역시 당초 5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축소됐다.
보유 중인 메자닌 재매각도 순탄치 않다. 코아스는 올해 1월 만기 전 취득했던 CB(4억원)와 BW(4억9000만원)를 재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대금 수령일이 각각 올해 9월 29일로 연기됐다. 신규 자금 조달은 물론 기존 투자자산 회수 일정까지 잇따라 늦어지면서 자금 운용에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자금 조달이 지연되는 배경으로는 부진한 주가 흐름이 꼽힌다. 코아스 주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주가는 2045원이다. 특히 이번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설정돼 있어 투자자는 전환권 행사에 따른 시세차익 외에는 기대수익을 얻기 어렵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전환 차익 기대도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유지 부담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오는 7월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이날 기준 코아스 시가총액은 255억원으로 강화되는 기준에 못 미친다. 내년 1월부터는 기준이 5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높아질 예정이다. 시가총액 기준 미달이 곧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조달이 지연되면서 사업다각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코아스는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타법인 주식 취득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앞서 바이오 기업 ‘노벨티노벨리티’ 지분 투자와 전원공급장치 업체 ‘이화전기공업’ 경영권 인수가 잇따라 무산된 만큼, 이번 조달 자금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 성격이 강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단기 유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코아스는 보유 중인 해성옵틱스 8회차 CB 150억원 가운데 50억원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에서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이 2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숨통이 트인 셈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점은 납입 일정이 연기되는 과정에서 조달 규모도 함께 줄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히 투자자 모집이 지연된 것뿐 아니라 최대주주의 지배력 희석 부담도 일부 고려된 결정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과 발행가액이 낮아진 상태에서 당초 조달 규모를 유지할 경우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최대주주인 백운조합의 지분 희석 폭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CB와 유상증자가 당초 계획대로 각각 50억원 규모로 진행될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될 신주는 총 375만5155주(유증 252만6050주, CB 전환 시 122만9105주)다. 신주가 모두 발행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백운조합의 지분율은 1분기 말 기준 16.08%(200만3250주)에서 약 13% 수준까지 희석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아스 관계자는 "최초 자금 조달 결정 당시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납입 일정이 계속 밀렸다"며 "기존 조달 금액을 유지하면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게 되는 만큼 규모를 일부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주가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